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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사고 초동 대처, 소방 방호복 태부족

정부, 원전 초밀집지 만들고 소방서 장비 지원 예산 외면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16-07-05 20: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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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5·6호기의 건설 허가로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주군은 원전 10기가 모인 초밀집 지역으로 사고 위험이 더 커졌지만, 이곳에서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 소방 당국은 초동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대응 장비가 턱없이 모자란 것으로 드러났다.
생화학인명구조차. 부산시소방안전본부 제공
특히 5일 오후 원전 밀집지역 인근인 울산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규모 5.0의 지진까지 발생하자 소방 당국의 부족한 대응 장비 체제를 당장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전에서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면 민·관·군이 협력해 주민 대피 안내 및 지원, 방호약품·보호장비 보급, 응급치료 및 의료 지원 등 대응에 나선다.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과 구조, 대피 낙오자 수색, 제염·독(원자력시설 오염 제거), 지속적인 방사능 측정 및 감시 같은 사고 현장의 최일선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나 부산시 소방안전본부의 방사능 대응 장비로는 이 같은 업무를 초기 단계부터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소방안전본부가 보유한 방사능 대응 장비를 보면 차량 3대(무인파괴방수탑차·생화학 인명구조차·제독차 각 1대)와 방사선 보호복 64벌, 방사선 측정기 11대, 방사선 선량계 257대, 방사선 표면 오염 측정기 1대로 집계됐다.

원전의 비상 상황에 따른 경보 수준은 방사선 누출 범위가 확대될수록 ▷백색(원자로 안)경보 ▷청색(원전시설 안)경보 ▷적색(원전시설 밖)경보로 나뉜다.  시 소방안전본부의 '원전 안전 분야 소방행동 매뉴얼'을 보면 백색경보 시 83명, 청색경보부터는 104명의 소방인력이 현장에 투입된다.

따라서 방사선 보호복 64벌은 가장 낮은 단계인 백색경보가 발령되더라도 소방대원 83명이 착용하고 초동대처를 수행하기에도 부족하다. 청색·적색경보 발령 때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소방대원 104명 가운데 지휘반 20명을 제외하더라도 84명에게 1벌씩 돌아가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신고리5·6호기 건설 허가를 계기로 원전 사고 위험성이 커진 만큼 방사능 대응 장비를 확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특별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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