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주의보가 내린 부산에서 최대 90㎜ 넘는 비가 쏟아져 산복도로 축대가 무너지고 토사가 집 벽을 덮치는 등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달아 발생했다.
4일 오전 8시7분 동구 초량동 산복도로 경사로에 자리한 높이 8m가량의 축대가 무너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 사고로 축대 아래 있던 승용차와 1t 트럭, 전동스쿠터 등이 파묻혔고 일대 도로 약 50m의 통행이 통제됐다. 동구는 추가 붕괴 가능성을 조사하는 한편 인근 가구 주민을 대피시켰다.
토사 유출과 침수 피해, 배수 협조를 부탁하는 신고도 잇따랐다. 폭우가 이어지면서 이날 새벽 3시21분 강서구 눌차동에서는 산에서 유출된 토사가 바로 아래 주택을 덮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쿵' 소리를 들은 거주자는 몸을 피했지만 토사와 빗물은 집 안까지 들어왔다. 새벽 4시에는 부산진구 부전동 한 지하 노래방이 침수됐고, 이에 앞서 새벽 2시35분에는 사상구 엄궁동 회센터 건물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접수됐다. 폭우로 새벽 2시부터 온천동 세병교와 연안교 하부도로 통행이 5시간 넘게 통제된 가운데 기상청은 5일 오후까지 추가로 30~80㎜가량 강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한편 올해 제1호 태풍 '네파탁(NEPARTAK)'이 미국 괌 남쪽 해상에서 발생해 북상하고 있다. 네파탁은 현재 중심기압 992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23m, 강풍반경 260㎞의 '약한 소형' 태풍으로 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그러나 오는 7일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470㎞ 인근 해상을 지날 때는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말께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면서 많은 비와 바람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승희 민경진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