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는 예빈이(8) 가족에게 시련이다. 아파트 꼭대기에 살아 한여름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더위 지옥이 따로없다. 열기를 식히는 비가 반갑지만 잠시뿐이다. 옥상바닥이 방수 처리가 제대로 안 돼 천장에 물이 샌다. 덥고 습한 집안에는 구석구석 곰팡이가 피었다. 부모와 동생(2)까지 네 식구가 사는 보금자리지만, 40년 전에 건립한 탓에 생활환경이 열악하다. 특히 영양 상태가 나쁜 예빈이와 동생은 비염과 아토피를 달고 산다.
냉장고는 오래돼 음식이 쉽게 상하기 일쑤다. 예빈이와 동생은 더위를 해소해줄 시원한 음식은커녕 성장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균형잡힌 식사를 하지 못한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 힘든 환경이지만, 부모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어 상황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울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아빠(41)는 허리 디스크병(추간판 탈출증)이 있어 현장에 못 나가는 날이 더 많고, 엄마(34)는 어린 동생을 돌보느라 경제 활동을 할 수 없다. 예빈이 얼굴 오른쪽에 난 오타모반(눈 주위의 피부에 청색이나 갈색의 반점이 나타나는 질환)도 제거 수술을 못 받고 있다.
이렇듯 예빈이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지내지만, 학교와 아동센터 교사들은 예빈이가 밝고 예의 바른 아이라고 평가했다. 예빈이는 남을 배려할 줄 알아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을 부끄러워해 상담이 필요하다.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예빈이가 비염과 감기를 자주 앓고, 동생도 기관지가 약해 잔병치레가 잦다"며 "집에 에어컨이라도 있으면 아이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 이렇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런 예빈이의 사연을 접한 국제로타리 3661지구(총재 김봉수)는 예빈이와 동생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에어컨을 선물했다. ▶문의 (051)440-3020~1. 후원계좌= 부산은행 097-01-012091-1 부산기독교 청년회유지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