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김해국제공항 확장안을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구성됐다. 부산시가 주창하던 가덕 신공항이 무산된 이후 처음 나타난 조직적인 반대 움직임이다.

서부산시민협의회(이하 서부산협)는 '김해국제공항확장반대시민운동본부'(이하 확장반대본부)을 조직했다고 30일 밝혔다. 확장반대본부는 서부산협의회 김영주 회장과 '부산 학교를 사랑하는 모임' 최상기 대표를 주축으로 구성됐다. 확장반대본부에는 지역 주민을 비롯해 시민 15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확장반대본부를 꾸린 것은 김해공항 확장이 부산의 장기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다. 가덕도는 공항에서 발생하는 소음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입지였지만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나 공항 인근 가구의 소음피해가 극심해질 것이 우려된다는 얘기다.

확장반대본부 김영주 대표는 "시는 소음피해 지역 주민을 위한 기본적인 소음영향평가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며 "서울시는 지난해 항공기 소음피해 조사에 나섰고, 김해시도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부산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소음피해 주민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확장반대본부는 이날 소음영향평가를 시행하라는 공문을 시에 보냈다.

이들은 앞으로 서울 제주지역 공항 소음피해 주민들과 연대할 계획이다. 분기별 소음대책전국연대회의 등에 참여해 정부를 상대로 한 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 김 대표는 "김해공항 확장은 부산의 장기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다른 시민단체와 연계해 소음피해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29일 성명을 내고 "서병수 부산시장은 가덕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라"고 촉구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