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전담경찰관 성추문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는 가운데 가해자인 경찰의 신상 정보가 온라인을 통해 퍼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피해자인 학생을 비방하는 댓글을 다는가 하면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려 하고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부산 연제경찰서. 국제신문DB

30일 경찰에 따르면 학교전담경찰관이 담당 학생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상털기'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가해 경찰에 이어 피해 학생에 대한 집요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다음 등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서는 경찰을 비판하는 댓글이 다수지만 피해 학생에 대한 일부 공격적인 댓글도 보인다. 한 누리꾼은 "학생이 젊고 잘생기고 제복 입은 경찰관의 외모에 이끌려 유혹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일부 종편은 피해자 학교 앞에서 학생을 상대로 사건에 연루된 학교전담경찰관에 대한 기억을 묻는 등 무분별한 취재로 학생들이 극도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결국 현재 연제경찰서 정모(31) 전 경장과 사하경찰서 김모(33) 전 경장의 신원이 드러나면서 이들은 모든 연락을 끊고 있다. 휴대전화를 바꿨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출국 금지를 당한 상태다.

다행히 피해 학생은 노출되지 않았다. 정 전 경장이 담당하던 학생은 학부모가 모든 연락을 차단한 가운데 어렵게 학교에 다니고 있다. 김모 전 경장이 담당한 학생은 상담치료를 받고 있지만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인다.

누리꾼들은 피해 학생을 알아내려 혈안이 돼 있어 경찰과 교육청, 상담기관은 이들의 정보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 모두 불안정한 상태로 외부에 정보가 노출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