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공항 확장 정부와 협의
- 소음문제 등 해법 찾아야

- 서부산청사 입지갈등 조정
- 연구개발특구 수정 불가피

- 해수담수 통수 갈등 풀고
- BIFF와 관계도 해결해야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해부터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기장 해수담수 통수 갈등, 정무특보 등 부산시 공무원의 잇단 구속부터 최근 신공항 문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난관에 직면했다.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돈 서 시장에게 김해공항 확장과 서부산권 개발 추진, 지역경제 부흥, 갈등에 휩싸인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 개최와 기장 해수담수 통수 등의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개발을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김해공항 확장 총력

논란 속에 동남권 신공항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났다. 시도 이를 수용하고 김해공항을 국제적인 관문공항으로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서 시장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생략하고 기본계획에 바로 들어갈 것을 정부에 요청(본지 29일 자 1면 보도)하는 등 김해공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해공항 확장은 안전성 측면의 우려는 해소됐지만, 소음권역 확대와 서부산권 개발계획 차질, 대형기 이착륙 부적합 등 적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앞으로 확장 사업에서 정부와 협의를 통해 이런 문제를 얼마만큼 시민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조정하느냐가 서 시장의 재선 가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소음권역 피해주민을 이주하는 방안을 포함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적극적인 소음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 대형기 이착륙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활주로 길이 연장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성공적인 서부산권 개발

서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가 서부산권 개발. 시는 이미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을 발표하고 서부산청사와 서부산의료원 등 행정기관 이전을 확정한 상태다. 서부산청사 입지를 놓고 강서구와 강동권 사하·사상·북구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내 또 다른 갈등이 표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는 다음 달 안에 서부산청사 입지 용역을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입지에서 탈락한 구는 지역발전을 위한 또 다른 대형사업을 건의할 것으로 보여 시는 이 같은 갈등을 잘 조정해 서부산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김해공항의 신설 활주로가 연구개발특구와 항공클러스터를 양분하면서 대체부지 확보 등 사업 계획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김해공항 확장으로 남측의 에코델타시티가 실질적인 소음권역에 포함되는지 면밀히 조사해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자리 등 지역경제 활성화

서 시장은 자신을 '일자리 시장'이라고 칭할 만큼 일자리 창출을 시정의 제1 목표로 삼고 있다. 시는 서 시장 취임 이후 지난 2년간 9만791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에 따라 고용률(OECD 기준)도 2010년 60%에서 2014년 62.5%, 지난해 62.6%, 올해 62.8%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자리의 양적 팽창에 비해 안정성과 처우 등 고용의 질에서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지역 기간산업인 조선해양플랜트와 해운산업이 글로벌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침체기로 빠져들고 있다는 점은 서 시장에게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조선 빅 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 지역 협력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고, 이는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서 시장은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은 좋지 않지만 그동안 일자리 중심의 시정 운영을 통해 다져온 발판 위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후반기 시정 역량을 집중해 일자리 창출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담수 통수 등 갈등 해소

지난해 불거진 기장 해수담수 통수와 BIFF,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은 서 시장의 시정 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줬다. 서 시장이 직접 밝혔듯 현장과의 소통 부재라는 시의 고질적인 문제가 이런 갈등을 확대했다는 측면에서 자성론이 대두됐다.

시는 하반기에 기장 해수담수 통수를 강행할 방침이다. 2000억 원이 투입된 국책사업이라는 점 외에도 기장지역 미역과 멸치 불신 문제, 해운대해수욕장의 안전성 등 관광 측면에서 해수담수 통수가 필요하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하지만 통수에 반대하는 주민이 강경한 행동을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시는 김동호 명예 집행위원장을 초대 민간 조직위원장으로 선임하면서 올해 영화제를 예정대로 치르기로 하는 등 영화제 측과 갈등은 봉합했지만, 불안정한 상태에 언제 균열이 다시 생길지 모른다. 김 조직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정관 개정을 예정보다 빨리 마무리하겠다고 밝혀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서병수 부산시장 주요 공약 및 추진 상황 핵심공약 세부공약 추진사항 일자리 중심도시 지역 R&D 시스템 구축 TNT2030플랜, (재)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 설립, 부산지역대학연합 기술지주회사 설립 자금세탁방지 국제기구  교육 연구기관 유치 지난해 유치 확정, 올해 설립 예정 글로벌 해양도시 서부산 글로벌시티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 수립 해양금융산업 정착 해양금융종합센터 및 해운보증기구 설립, 선박운용회사 3개소 부산이전 생활안전도시  고리원자력 1호기 조기  운영종료   동천재생 프로젝트 추진 동천수계 분류식 하수관로 173km 확충, 명품 보행교량 준공 균형발전도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입 내성~송정 BRT 착공, 내성~서면 BRT 기본설계 용역, 서면~충무· 서면~사상 BRT 타당성 분석 만덕~센텀 지하 고속도로 (대심도) 혼잡도로 지정 완료, 내년 착공 문화복지도시 복지전담조직의 정비 부산형 기초보장제도 시행, 동 주민센터 복지기능 강화(희망복지팀 52개 동 신설) 부산시민 복지기준선 수립 부산시민 복지기준선 수립, 목표관리제 시행 ※자료 : 부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