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인구 1만 명 미만의 동(洞) 통폐합을 다시 추진한다. 옛 마산시, 진해시와 통합한 후 수차례에 걸친 논의에도 통폐합 작업이 흐지부지됐으나, 이번에는 통폐합 동 기준을 정하고 추진에 나서 실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창원시는 읍·면 8곳을 뺀 동 54곳(의창구 5, 성산구 7, 마산합포구 15, 마산회원구 12, 진해구 15곳)을 대상으로 검토 작업을 한 결과 통폐합 동 기준을 인구 1만 명 미만으로 정했다고 26일 밝혔다. 54개 동 가운데 1만 명 미만은 20곳이다. 주로 마산합포구와 마산회원구, 진해구에 있는 동이다. 의창구와 성산구 등 옛 창원권의 동은 1997년 대동제 시행으로 동 인구가 대부분 2만 명을 넘어 통폐합 대상이 아니다.

시는 우선 1, 2동으로 나뉜 동을 합치거나 인근 동과 통합하는 방법으로 올해 말까지 통폐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1, 2동으로 나뉜 동은 통폐합 갈등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명칭이 다른 인근 동 간 통폐합은 주민 갈등이 우려된다.

시는 2010년 통합 창원시 출범 후 4차례나 동 통폐합을 추진했다. 2011년 행정구역 조정 용역 후 2012년 인구가 적은 동을 인근 동과 통폐합하려 했으나 성사시키지 못했다. 2013년에는 '행정 동 구역조정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2014년에는 정책토론회가 열렸지만, 지방선거 탓에 무산됐다. 지난해에도 동 통폐합 검토 보고까지 했으나 총선 이후 논의하기로 연기한 바 있다. 이번이 통폐합 추진 다섯 번째이다. 시가 통폐합 기준을 명확하게 정한 후 본격화하고 있어 연말께 어느 정도 통폐합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 통폐합 후 남은 주민센터 건물은 복지문화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1개 동을 줄이면 연간 평균 3억3000만 원의 동 주민센터 운영비를 줄일 수 있고 행정 효율 역시 높일 수 있다"며 "인구를 기준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다른 여러 여건을 검토해 통폐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창원지역 동 가운데 사파동은 인구가 5만3640여 명에 달하는 반면 가포동은 1077명으로 동마다 인구 수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