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면·광복동 '1+급지'로 상향
- 구포·덕천·우·좌동 1급지로

부산시는 자가용 차량 수를 줄이기 위해 교통 혼잡지역 공영주차장 요금을 대폭 올리고 있다. 이른바 '적극적 주차 수요 관리'를 통해 도심지 승용차 진입을 억제하는 한편 대중교통 이용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부산시는 오는 8월까지 혼잡 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공영주차장의 급지 상향 조정을 마친다고 21일 밝혔다. 또한 현재 1급지인 부산진구 서면, 중구 광복동, 해운대 우동은 가칭 '1+급'으로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1급지 외 도심에 있는 3급지 공영주차장 34곳은 지난해 8월 2급지로 조정한 바 있다. 이들 중 북구 구포·덕천동, 해운대구 우·좌동, 사상구 괘법동 공영주차장 12곳은 1급지로 다시 상향한다. 이들 지역은 시가 출퇴근 시간 혼잡지역으로 지정한 덕천교차로, 학장사거리, 하단교차로 등과 인접해 있다. 현행 3급지 주차요금은 10분당 200원이지만, 1급지가 되면 500원으로 150%가량 오른다. 또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 공영주차장 4곳과 수영만 요트경기장 공영주차장 1곳은 가변급지로 지정해 운영한다. 해수욕장은 평소에는 2급지 요금을 받지만 성수기인 6~9월과 주말·공휴일에는 1급지로 지정한다. 요트경기장은 평일에는 3급지, 주말·공휴일에는 2급지 요금을 받는다.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을 제외한 환승 기능이 적은 동래·명륜·온천장·부산대역 역세권 주차장 11곳은 급지를 현재 3급지에서 2급지로 조정한다. 이곳은 대중교통 환승이라는 원래 취지를 상실해 주차요금을 올렸다. 다만 월주차 환승객은 기존요금 3만5000원을 그대로 적용한다.

부산시는 장시간 주차 차량에 대한 요금도 손질한다. 1·2급지 공영주차장 1일 주차 요금을 8시간 기준으로 적용했다. 이에 따라 1급지 공영주차장 1일 주차 요금은 현재 1만5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2급지는 8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부산시가 이 같은 극약 처방을 내린 것은 그동안 공영주차장 요금이 낮아 자가용 수요를 부추겼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경우 1급지 노상 공영주차장은 5분당 500원을, 노외 공영주차장은 5분당 400원을 받고 있다. 10분당 500원을 적용하는 부산과 비교하면 배 가까이 비싼 셈이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