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부성적 낮은 학생 도전 많아
- 수능 최저학력 기준 다소 완화
- 전형 일정 겹치는지 확인해야

- 인문계, 제시문 요약·비교 연습
- 자연계, 미적분 출제비중 높아

2017학년도 대입전형에서 논술전형 모집인원이 축소되면서 대학별 논술고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중심전형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논술 전형의 비중이 줄어든 것 같은 착시효과가 있지만, 논술은 상위권대에 합격하려면 여전히 중요하다. 성균관대는 수시모집 전체 인원 중 절반가량을, 고려대(안암), 서강대, 인하대 등도 30%가 넘는 인원을 논술 전형으로 선발하는 등 상위권 대학에서 논술 중심 전형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수시 모집에서 논술고사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어떤 대비가 필요할까.

	'2016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이 열린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수험생들이 논술 시험을 치르고 있다. 국제신문DB

■논술고사 성적이 당락 좌우

2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에 따르면 2017학년도에 논술전형을 시행하는 대학은 총 28개 대학으로, 1만4861명을 선발한다. 전년도(1만5349명)보다 488명 감소했다. 수시 논술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비율이 낮아 논술의 영향력이 매우 높다. 이에 학생부 성적이 낮은 재학생이나 재수생이 많이 도전한다. 실제로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시내 주요 8개 대학의 2016학년도 논술전형 합격생 내신등급은 정시일반전형 합격생들의 통상 내신등급(1~2등급)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대학별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폐지되거나 완화되면서 지원 학교에 맞춘 '논술 전략'이 합격 여부를 좌우한다. 올해 연세대(서울) 일반전형의 자연계열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4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로 지난해 4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보다 다소 완화됐다. 숙명여대도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에서 인문은 4.5등급, 자연은 5.5등급 이내로 변경 등 일부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됐지만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도 많아 유의해야 한다.

논술전형에 지원할 때 주의할 점은 논술고사 일정이 겹치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논술전형은 수시 합격으로 정시 지원이 불가능한 '수시 납치'를 우려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으로 원서가 몰릴 수 있다. 인문·자연계열 전체를 통틀어 논술고사가 집중적으로 몰린 날짜는 11월 19일이다. 수능(11월 17일) 이후 논술고사를 준비하기가 빠듯한 만큼 수능 공부와 병행해 대비해야 한다.

■대학별 논술 출제 유형 파악해야

	논술캠프에 참가한 부산지역 인문사회계열 고등학생이 최근 학생교육원에서 함께 모의논술 문제를 풀고 있다.

논술고사는 대학마다 출제 문항과 유형 등이 다르므로 목표 대학의 출제 유형 및 경향 등을 파악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 종로학원하늘교육 관계자는 "대부분 대학이 입학처 홈페이지에 '선행학습영향 평가결과 보고서'를 올리고 기출문제나 모의문제를 공개하고 있다. 출제 배경, 논제 해석 방향 등이 포함돼 있으므로 꼭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안암)와 중앙대(서울) 경영경제, 한양대(서울) 상경계열처럼 인문계열이지만 수리 논술을 출제하는 대학도 있다. 영어 지문이 제시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인문계열 논술고사는 주로 ▷제시문의 이해 및 분석력 ▷논리적 서술 능력 ▷창의적 사고력 등을 평가한다. 논제에서 제시문 요약이나 비교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연습해야 한다. 이때 제시문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기보다는 자기표현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자연계열 논술 중 수학 논술은 미적분 단원 출제 비중이 높고, 과학 논술은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중 선택해 응시한다. 수학 논술은 특히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므로 시간 안배가 중요하다.

그동안 입시에서 출제되었던 기출문제들도 검토하고 우수 답안이나 문제 풀이, 평가 기준 등을 참고하여 답안 작성을 연습해보도록 하자. 실제 시험장에서는 긴장도 되고 시험 문항에 당황할 수도 있는 등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평소에 논술 문항의 답안을 머릿속에서만 구상하지 않고 실제 시험을 보는 것처럼 해당 대학의 시험 시간과 글자 수에 맞게 꾸준히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반복해야 주어진 시간 내에 생각한 내용을 논리적으로 작성해낼 수 있을 것이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2017학년도 수시 논술고사 실시 주요 대학 전형  　방법 및 일정일  대학 전형 모집 인원 전형요소 (논술+학생부, %) 논술고사 일정 경북대 논술 (AAT) 914 80+20 인문·자연  11월 26일 고려대 일반 전형 1040 60+40 인문·자연  11월 26일 부산대 논술 전형 798 70+30 인문·자연  11월 26일 서강대 논술 전형 364 60+40 자연 11월 19일, 인문 11월 20일 서울 시립대 논술 전형 188 60+40 인문 10월 8일, 자연 10월 9일 연세대 일반 전형 683 70+30 인문·자연  10월 8일 연세대 (원주) 일반 논술 360 70+30 인문·자연  11월 25일 이화여대 논술 전형 555 70+30 인문·자연  11월 27일 중앙대 논술 전형 890 60+40 자연 11월 26일, 인문 11월 27일 한국외국어대 논술 전형 560 70+30 어문 11월 26일, 사회 11월 27일 한양대 논술 432 60+40 인문 11월 19일, 자연 11월 20일 ※자료:각 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