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동생에게 성원(13) 군은 아빠고 엄마다. 부모가 이혼하면서 세 남매는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맡겨졌다. 아빠는 부양 능력이 없어 1년에 한두 번만 만나고, 엄마는 아이들을 찾지 않는다. 할아버지는 대가족을 책임지려고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일을 한다. 할머니는 반찬값이라도 벌겠다며 폐지를 줍고 식당 주방 보조 일을 한다.
부모가 준 상처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세 남매의 우애는 돈독하다. 특히 장남인 성원이가 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깊고 대견스러울 정도다. 공부와 숙제를 봐주는 것은 물론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참고 동생에게 양보한다. 지역아동센터에서도 저학년 후배를 잘 살피고 배려심이 많아 아이들이 잘 따른다.
성원이는 학교에서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반듯한 모범생이다. 그러나 집에 있는 컴퓨터가 오래돼 속도가 너무 느려 숙제를 제대로 할 수 없다. 주로 친구의 집을 돌아다니며 컴퓨터를 사용하고,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지역아동센터에서 숙제를 해야 하는 처지다. 이제 중학교에 올라가면 학업에 더 신경 써야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 자칫 공부를 손 놓아 버릴까 걱정이다.
이러한 가정 형편에 성원이에게 운동은 사치나 다름없다. 친구와 축구를 할 때만큼은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운동장을 뛰어놀 수 있어 신나지만, 축구화 때문에 고민이다. 할머니는 새 축구화를 살 형편이 안 돼 운동하지 말라고 한다.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면서 지내는 아동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조금만 도와주면 아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세상에 적응해가며 인내와 끈기를 기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제 성원이가 중학생이 되는데 폐지를 주워 교복값을 겨우 마련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이 응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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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성원이의 사연을 접한 국제로타리 3661지구(총재 김봉수)는 성원이가 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컴퓨터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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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