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 센터 건립에 거센 항의
- 시의회, 추경안 부결로 좌초
부산 동구에 무료급식소를 포함한 종합복지센터를 지으려던 부산시 계획이 무산됐다. 예산과 용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사업을 전면 수정해야 할 판이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희망드림종합센터 건립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희망드림종합센터는 ▷무료급식소 ▷쪽방상담센터 ▷임시보호시설 기능을 갖춘 취약계층 복지시설이다.
애초 부산시는 동구 수정동 상수도사업본부 대지(260㎡)를 매입해 올해 안에 지상 3층 규모로 센터를 짓고, 부산진역사 인근의 무료급식소를 이곳으로 옮길 계획이었다. 부산진역사 인근 무료급식소는 봉사활동가들이 10년 전부터 노숙인, 쪽방촌 거주민, 홀몸노인 등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임시 건물이어서 환경이 열악하다. 또 코레일 대지를 사실상 허가 없이 사용해 언젠가는 비워줘야 한다.
부산시는 부산진역사와 부산역 등 노숙인과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좋은 수정동 상수도사업본부 용지에 센터를 짓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20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번 추경에서 추가로 11억 원을 확보해 희망드림종합센터 건립에 총 31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시의회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되면서 추가 예산 확보에 실패했다.
시의회에서는 부산의 관문인 동구에 노숙인 관련 시설을 짓는 것은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해당 사업 계획을 시에 반려했다. 사업 계획이 지난달 중순 뒤늦게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주민들은 '노숙자 지원센터 건립 결사반대' '동의 없는 주민 무시 복지정책 절대 안 된다' 등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용지와 예산 확보에 실패하면서 내년 개원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부산시는 앞으로도 추가 예산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20억 원의 예산으로 사업을 할 만한 대체 용지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
부산시 관계자는 "노숙인과 쪽방 거주민 등 부산진역사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던 사람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동구에 짓는 것이 가장 좋은데 마땅한 장소가 없다"며 "추경 예산이 없으니 센터 건립은 어렵고 무료급식소만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