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전 5급수서 1급수 탈바꿈
- 국내외 공무원 등 방문 줄이어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탈바꿈하는 등 하천 생태 복원의 대명사가 된 울산 태화강의 사례에 국내외 기관에서 벤치마킹하려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는 16일 몽골 재무부 공무원 17명, 충남 예산군 시설직 공무원 35명이 각각 태화강과 울산대공원을 견학했다고 밝혔다. 또 오는 20일에는 경기도 용인시의원 10여 명이 태화강을 찾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 3~5월에는 경기도 오산시와 경남 양산시, 부산 사하구 등 전국 지자체와 중국 우시(無錫)시, 창춘(長春)시 등 국내외 200여 명이 태화강을 찾아 복원된 생태환경을 직접 확인하고 비결을 배워 갔다.

울산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태화강은 2000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4~5급수의 오·폐수가 흐르는 데다 비만 오면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던 '죽음의 강'이었다.

울산시는 10여 년에 걸쳐 총 1000억 원을 투입해 태화강 생태회복 프로젝트를 추진해 1~2급수의 맑은 물이 흐르는 생명의 강으로 바꿨다. 이어 태화강 십리대밭을 공원화해 가꾸고 태화강 둔치(왕복 40㎞)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꽃밭 등을 조성했다. 그 결과 태화강은 여름에는 백로떼, 겨울에는 까마귀떼가 날아들고 은어와 연어, 수달 등이 서식하는 전국 최고의 하천 생태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도심 생태하천의 성공 사례를 국내외에 전수하는 일은 매우 기쁘고 보람있는 일"이라며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자연유산이 되도록 태화강 생태환경을 유지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