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카지노그룹인 '라스베이거스 샌즈'가 복합리조트사업이 불발된 부산 북항을 다시 '노크'하고 있다. 최근 카지노 산업 퇴조와 '오픈 카지노'(내·외국인 출입 허용)에 관한 국내법상의 제한, 국민의 정서적인 반감에도 북항 복합리조트사업 추진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8일 샌즈 그룹 관계자들이 북항을 찾아 복합리조트 부지를 시찰한 뒤 시청을 방문해 투자전략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셀던 아델슨 샌즈 그룹 회장은 허남식 전 부산시장 시절 북항에 '싱가포르형 복합 리조트' 건설을 위해 10조 원 투자 의향을 밝혔으며, 2014년 서병수 시장이 취임한 직후에도 투자 의향을 재차 표명했다. 2010년 싱가포르에 들어선 마리나베이샌즈는 58만1400㎡(축구장 54개 크기)에 호텔과 컨벤션, 쇼핑, 엔터테인먼트, 카지노가 결합된 형태이며 7조 원이 투입됐다.
샌즈 그룹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신규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에 공모를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발을 뺐다. 이는 정부가 오픈 카지노에 대해 불허 방침을 고수하고, 지역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은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그 이후 롯데그룹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카지노 산업의 침체로 해외 메이저업체들이 철수하면서 정부의 복합리조트사업 공모에 신청조차 하지 못한 채 북항 복합리조트 사업은 무산 위기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샌즈 그룹이 다시 북항 복합리조트사업에 관심을 보여 시는 고무된 분위기다. 특히 샌즈 측은 "오픈 카지노에 관한 정부의 규제를 감수하겠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이상의 규제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는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 조돈영 투자정책특별보좌관은 "샌즈 측에서 정부가 국내 유일의 오픈카지노인 강원랜드를 허용한 것을 근거로 북항에도 오픈카지노 허용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서부산의 MS(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와 동부산관광단지의 피에르 바캉스 센터팍스의 리조트 유치에 이어 원도심인 북항에도 샌즈 그룹의 투자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