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는 30억짜리 사장정비작업

- 광안리도 유실 심해 3만㎥ 채워

피서철 수천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여름 수도' 부산의 명성을 지켜주는 해수욕장. 이 효자 관광 콘텐츠 해수욕장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얼마나 될까.

31일 본지 취재 결과 해운대, 광안리, 송도 등 가장 많은 방문객이 다녀가는 부산 3대 해수욕장에 최근 5년 새 투입된 '모랫값'만 18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돈을 들인 곳은 전국적 명성의 해운대해수욕장이다. 국비 사업으로 부산항 건설사무소가 2011년부터 진행한 '해운대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의 총사업비는 346억5300만 원. 이 중 59만㎥의 모래를 붓는 양빈 작업에 들어간 비용은 137억7200만 원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연안정비사업의 골자는 양빈 외에도 물속 방파제인 잠제와 돌출형 방파제인 돌제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들 방파제는 파도의 힘을 줄여 재해를 막는 한편 해수욕장의 안전성을 높이고, 백사장의 모래 유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잠제 설치 막바지인 연안정비사업은 내년 2월 준공된다.

송도해수욕장에도 2011년부터 사장정비사업이 진행됐다. 지난해 완료된 사업에는 9만9000㎥의 모래가 투입됐으며 30억 원의 국·시비가 들었다. 이를 통해 백사장이 넓어졌을 뿐 아니라 물놀이 여건도 개선됐다. 송도해수욕장에는 2004년부터 잠제가 설치돼 물속 모래 붓기 작업이 한결 수월하게 이뤄졌다.

광안리해수욕장에는 올해 들어서만 16억 원의 국·시비를 들여 3만㎥의 모래가 투입됐다. 3대 해수욕장 중 유일하게 잠제가 설치되지 않은 광안리는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백사장 유실이 심한 편이다. 지난 2년 동안 수영구가 약 7000㎥가량 양빈을 진행했지만 재해 예방과 해수욕장 기능 측면에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올해 대규모 양빈 작업이 이뤄졌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