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출신 독립운동가인 우산(右山) 윤현진(사진·1892~1921) 선생 선양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

양산시는 27일 윤현진 선생 선양사업 추진 방안을 담은 학술연구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이 용역은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는데, 시는 용역 보고서를 토대로 올해 말까지 선양사업 내용을 확정하게 된다.

보고서는 선양사업의 골자로 기념관(전시관) 건립, 생가 복원, 동상 건립, 기념비 정비 등을 제시했다. 기념관은 양산 물금신도시 내 7호 근린공원(양산디자인공원)에 조성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곳이 양산에서 가장 큰 공원이고 항일독립운동 기념탑이 있으며, 접근성이 좋아 기념관을 세우기에 적지라는 판단 때문이다.

또 기념관 인근에 윤 선생 동상을 건립하고, 현재 교동 춘추공원에 있는 윤 선생 기념비도 이곳으로 옮겨 정비할 계획이다.

생가 복원 예정지는 윤 선생이 태어난 상북면 소토리 내전마을이 아닌 윤 선생이 분가해 살던 중부동 일대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내전마을이 일반공업지역으로 지정된 데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사정 때문이다. 생가 복원은 윤 선생이 살았던 당시 가옥을 최대한 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충혼탑과 삼조 의열비가 있어 양산의 정신적 명소로 꼽히는 춘추공원과의 연계 사업도 추진된다. 삼조 의열비는 양산을 빛낸 신라의 박제상, 고려의 김원현, 조선의 조영규 등 3인을 기려 만든 비석이다. 물금신도시 7호 근린공원과 춘추공원은 가까운데, 시는 이 두 곳을 연계해 보훈정신을 선양하는 각종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내년도 예산에 국비를 확보하는 등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윤 선생 선양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윤 선생은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시절 초대 재무차장을 지내면서 거액의 사재를 헌납하는 등 임정의 재정 문제 해결에 크게 이바지했다. 또 양산에 의춘학원을 설립해 후진 양성과 더불어 독립정신 고취에도 힘을 쏟았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