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으로 '친정'을 찾은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는 과거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통했다. 대검 중앙수사부 중수2과장과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을 맡아 굵직한 사건을 처리했다. 자신을 소환한 검사들과도 인연이 깊다.

27일 검찰에 출석하고 있는 홍만표 변호사. 연합뉴스

수사 주임검사인 이원석 특수1부장 역시 특수통일뿐 아니라 실제로 함께 근무했던 사이다. 홍 변호사가 대전지검 서산지청장이던 2000년에 이 부장검사를 소속 검사로 뒀다. 홍 변호사가 2005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으로 유전개발 의혹을 수사했던 당시 대검 소속이던 이 부장검사가 파견 형식으로 수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홍 변호사는 앞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부정축재 사건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 씨가 연루된 한보그룹 비리 수사에 참여했다. 한보 비리 수사에선 국회의장을 비롯해 현역 국회의원 33명을 조사하기도 했다.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사건에도 참여했다. 2009년엔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 계기가 된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다.

2011년엔 검사장 직책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있다가 검경 수사권 조정 실패의 책임을 지겠다며 검찰을 떠났다. 홍 변호사는 2013년 한 해에만 수임료로 신고한 소득이 91억여원이었다.

검찰은 홍 변호사의 자택과 법률사무소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그가 사실상 운영하는 부동산 관리업체까지 찾아내 변호사법 위반·탈세 의혹 증거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