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준(14)이는 지난 10년간 엄마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며 지냈다. 네 살 때 아빠와 이혼한 엄마는 경준이와 연락을 끊었다. 엄마의 부재는 경준이를 거칠게 만들었다. 감정 조절을 못 하고 형과 싸우거나 학교에서 다툼이 잦아 선생님들이 지도에 애를 먹는다. 특히 엄마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고함을 지르고 물건을 던지는 등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도 집중력이 좋아 학습량이 적어도 성적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칭찬하면 쑥스러워하지만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보여 더 마음이 쓰인다. 아동센터 선생님은 "예전보다 감정을 조절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크게 안고 지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경준이네 세 식구는 고모네 집에 더부살이 중이다. 고모 부부와 할머니, 사촌 형과 누나 등 다섯 식구에 경준이네까지 총 8명이 한집에 산다. 좁은 주택에 고모 부부와 형, 사촌 형이 어릴 적부터 같은 방을 썼고, 할머니와 누나가 한방에서 지낸다. 경준이와 아빠는 창고로 쓰는 방에서 잠을 잔다. 90세 할머니는 몸이 안좋아 집에서 꼼짝하지 못하고 가족들이 돌봐야 하는 상황이다.
좁은 집에 8명이 함께 지내야 할 만큼 형편이 어렵지만 아빠는 경준이와 형을 위해 새로운 집을 구할 생각이 없다. 술독에 빠져 지내면서 고모와 한번씩 장판과 벽지를 바르는 일용직으로 일하는 게 전부다. 이번에 경준이에게 컴퓨터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동센터 관계자는 "또래 친구 대부분이 컴퓨터를 갖고 있지만 경준이네 형편에 사줄 수가 없다. 좀 더 학습에 관심을 둘 수 있도록 컴퓨터를 선물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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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준이의 사연을 접한 국제로타리 3661지구(총재 김봉수)는 경준이가 친구들처럼 온라인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컴퓨터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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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