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주고 친족을 채용한 혐의를 받는 부산지역 백병원 고위 관계자(본지 지난 19일 자 6면 보도) 등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에 따라 인제대와 대학병원 5개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인제학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파헤치는 검찰이 수사 개시 이후 처음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부산지법 김상윤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일 교직원 채용 전형에서 특혜를 주고 친족을 뽑은 혐의(업무방해)로 청구된 부산지역 백병원 고위 관계자 백모(51) 씨와 해당 병원 부장 남모(42) 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피의자는 주거가 일정하고, 범죄 전력이 없다. 현재까지 확보된 관련 증거와 수사의 진행 정도, 피의자에 대한 심문 결과 등을 종합하면 구속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부산지검 특별수사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지난 3월 해당 병원의 직원 채용 과정에서 면접 점수에 혜택을 주면서 친족을 뽑은 혐의로 백 씨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남 씨도 백 씨의 범행을 도운 것으로 보고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백 씨는 백낙환(90) 전 이사장의 친척으로 해당 병원의 총무·인사를 총괄하는 고위직이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