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19일 미군 생화학 무기와 관련한 훈련인 주피터(JUPITR) 프로젝트(본지 19일 자 6면 등 보도)에 반대하는 집회를 미국 영사관 앞에서 열었다. 야당의 국회의원 당선인도 미국 영사관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가운데) 국회의원 당선인이 19일 미군의 생화학 무기에 대비한 훈련인 '주피터 프로젝트'와 관련된 항의서한을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미국 영사관 측에 전달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미국의 핵전력이 수시로 드나들고, 사드(THAAD) 배치 후보지로까지 거론되던 부산에 정체조차 불분명한 생화학 무기 관련 프로젝트가 도입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날 오후 2시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미국 영사관 앞에서 부산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하 평통사) 최광섭 대표가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는 평통사를 비롯해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 위원회 부산본부(이하 공동선언부산본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 30여 명이 참여했다. 또 82개 시민단체와 정당이 이 집회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부산 감만 8부두에 주피터 프로젝트를 도입하는 것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현재까지 한국에서 진행된 탄저균 등 생화학 물질 실험의 실체를 밝히라고 주한미군에 요구했다.

공동선언부산본부 박희선 사무처장은 "집회 이후 연석회의에서 주피터 프로젝트 도입 반대에 시민단체가 연대하는 한편 그 위험성을 시민에게 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31일에는 서울대 우희종(수의학과) 교수를 부산에 초청해 주피터 프로젝트가 무엇이며 어떻게 시민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한 강연을 열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1시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국회의원 당선인이 미국 영사관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박 당선인은 "다음 달 중순 영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임기가 시작되면 주피터 프로젝트의 실체를 밝히고 주민에게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