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자체 간 갈등 해소 창구 활용

부산시가 경남도, 울산시와 공무원 인사교류를 추진한다. 인사교류를 통해 각 시·도의 현안과 정서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상생발전과 갈등 해소를 위한 '소통의 창구'로 활용하자는 취지다.

시는 경남도, 울산시와의 공무원 인사교류 추진을 위해 이달 말 실무자급 모임을 가진다고 12일 밝혔다. 인사교류는 1 대 1 교환방식으로 최대 2년 근무 후 복귀를 원칙으로 한다.

시는 중앙 부처와는 정기적인 인사교류를 하고 있지만, 이들 지자체와는 공식적인 인사교류는 없었다.

시는 지역 현안사업 추진에 필요한 국비 확보와 폭넓은 업무 경험을 통한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중앙 부처와 '인적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3급(부이사관)에서 7급 실무진까지 22명을 각 부처에 파견했다. 김규옥 경제부시장(기획재정부)을 비롯해 세정담당관, 규제개혁추진단장, 연구개발과장 등 시의 핵심 직위에 각 부처에서 파견된 인사를 기용하고 있다.

시가 이번에 경남도, 울산시와 인사교류를 추진하는 것은 현안사업을 놓고 지자체 간 첨예한 갈등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남도와는 과거에 부산신항과 경마공원(렛츠런파크) 등을 조성하면서 갈등을 빚었고, 진주 남강댐 물을 식수로 받아오는 광역상수도사업도 경남도의 반발로 표류하고 있다. 또 신공항 입지로 경남도와 울산시가 가덕이 아닌 밀양 하남을 지지하면서 지자체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시는 이번 인사교류가 성사되면 이웃 지자체 간 갈등을 푸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사교류 대상으로는 사무관(5급) 이상의 간부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