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온천천에 비가 내렸다. 지난주 내린 양보다는 훨씬 적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강수량은 8.5㎜다.

　출근할 때 보니 강에 쓰레기 천지다. 대형 스티로폼과 폐목도 섞여 있었다. 누가 일부러 버리지 않으면 내려오기 힘든 물건이다.

　연안교 아래 200m 지점 징검다리에 왜가리가 쓸쓸히 비를 맞고 있었다. 쓰레기가 부담스러워 물에서 나온 듯하다. 일부는 상수관 위에 앉아 떠내려가지 않는 쓰레기를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온천천에 이 정도 비가 오면 공원은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온갖 지저분한 쓰레기가 지류인 거제천 등지에서 유입된다. 비가 오지 않을 때 깨끗하던 온천천은 비가 내리면 악취 나고 쓰레기 둥둥 떠다니는 오염천으로 변한다. 그래서 가끔 물고기도 떼죽음을 당한다.

　하루빨리 하수관거 분리 사업이 진행돼야 이런 모습을 보지 않을 것이다. 일러야 2020년에 완공된다고 하니 앞으로 4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행정당국은 무엇보다 이렇게 쓰레기가 많이 떠내려 오면 빨리 치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대형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사람은 끝까지 추적해 처리 비용을 물어야 한다.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