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재수 당선인 중재로 새 국면
- "합의 이끌 것"…LH, 요청 수용
부산 북구 만덕1동 주거환경개선지구(만덕5지구) 강제 철거가 임박한 가운데 정치권이 중재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일 오전 9시 만덕5지구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날 오전 만덕5지구 외곽 집 4채를 철거하겠다며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LH 측은 지난달 18일까지 강제철거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부동산 인도 강제집행 예고'를 주민공동체에 보냈다. 그동안 집행 일정 조율 문제로 강제철거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던 주민들은 이에 반발하며 대치했다. 만덕5지구 주민공동체 관계자는 "주민은 언제 강제집행되는지 몰랐는데 철거 용역업체 직원들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만덕5지구 주민공동체의 연락을 받은 전재수(북·강서갑) 국회의원 당선인의 긴급 중재로 일단락됐다. 오전 9시30분 주민공동체 측이 전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LH의 강제 철거 집행 상황을 알렸고, 전 당선인은 LH에 강제 철거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LH는 이날 예정했던 만덕5지구 강제집행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이날 LH의 강제 철거는 일단락됐지만 언제 다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어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이에 따라 전 당선인이 LH와 주민 사이 합의를 끌어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당선인은 "만덕5지구 고공 농성장을 4회 찾아갔고, 주민공동체와 3회에 걸쳐 간담회를 열며 주민의 의견을 경청했다"며 "주민공동체와 LH 간 합의를 할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만덕5지구 원주민 1948세대 대부분이 이주한 상태이고, LH와 주민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는 만큼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만덕5지구는 부산시가 2005년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로 지정한 이후 2007년 LH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해 재개발 사업을 진행해 왔다.
LH는 가구당 6000만 원에서 1억 원가량의 보상금을 책정했다. 남은 주민들은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밀려나는 원주민들에게 현실적인 이주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11가구가 남아 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