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한복판에 생태하천을 조성하는 부전천 복원사업이 원수 확보 문제를 해결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마른 하천'인 부전천은 서면 영광도서 앞 복개도로를 걷어내더라도 갈수기(매년 11월~이듬해 2월)에 물이 부족해 유지용수 확보가 이 사업의 관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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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전천 복원을 가상한 조감도. 서면 복개천에 시냇물이 흐르고 나무가 자란다. 국제신문DB |
부산시 하천살리기추진단은 부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핵심인 유지용수로 성지곡 수원지 물과 KTX 지하수 등을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다음 달 기본설계용역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성지곡 수원지 물 3600t ▷KTX 지하수 2400t ▷재이용 물 3000t을 활용하면 하루 9000t의 원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서병수 부산시장이 부전천 복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유지용수 문제를 놓고 시와 전문가, 환경단체의 입장이 엇갈려 진통을 겪었다. 애초 시는 수영하수처리장의 재처리수 사용을 추진했다. 7.9㎞의 도수관로를 설치하면 유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막대한 공사비(665억 원)와 유지관리비(연간 68억 원), 악취와 심리적 거부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 과정에서 성지곡 수원지 물 이용이 재검토됐다. 복개도로 아래로 흐르는 성지곡 수원지의 물은 평소 1만~1만2000t이다. 문제는 갈수기. 그동안 시는 성지곡 수원지(총저수량 61만t)의 물을 끌어다 쓸 경우 한두 달 만에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단순 예측해 주요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준설과 여수로둑을 1m 높이면 유량을 20만 t까지 늘릴 수 있고, 연강수량을 고려했을 때 갈수기에만 20만 t을 추가로 빼 써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에서 확인됐다. 공사비도 40억 원으로 다른 유지용수 공사비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여기에 시민공원을 지나 바다로 빠져나가는 KTX 지하수 2400t을 부전천으로 물길을 내고, 흘려보낸 물 3000t을 광무교 인근에서 상류 쪽으로 끌어올리면 하루 9000t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는 다음 달 기본설계용역을 발주하고, 내년 7월까지 실시설계를 끝내기로 했다. 내년 말 공사에 들어가 1년 만에 준공할 계획이다.
이날 서 시장은 성지곡 수원지를 직접 둘러보고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