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임감사 차관급·연봉 1억 대
- 송전탑반대대책위 "보은인사"
경남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 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했을 당시 경찰청장을 지낸 이성한 전 경찰청장이 한국전력공사 감사위원으로 선임돼 송전탑 반대 대책위 등 밀양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한전은 지난 25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 전 청장을 상임감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한전의 감사직은 한전의 추천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상임감사는 차관급으로 연봉은 1억 원대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밀양 765㎸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8일 성명을 내고 "한전의 경영을 감사하고 점검하는 자리에 전문성 없는 전직 경찰 고위직 인사를 선임한 것은 추악한 유착관계를 보여주는 실상"이라고 비난했다. 또 대책위는 "이 전 청장과 한전을 이어주는 끈은 2013년 10월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에 투입한 대대적인 공권력과 살인진압이다. 이번 선임은 '보은'으로밖에 달리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청장은 경찰청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3년 9월 26일 밀양을 방문, 현장을 둘러본 뒤 '더는 국책사업을 미룰 수 없다'며 그해 10월 1일 공권력을 투입했다. 이후 밀양에는 2014년 6월 11일 행정대집행 무렵까지 8개월 동안 연인원 38만 명의 경찰 병력이 투입됐다. 경찰과 주민이 충돌하면서 100건 이상의 응급 이송상황이 발생했고, 2013년 12월에는 주민이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여기에 경찰과의 마찰 과정에서 지역민 283명이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됐고, 69명이 기소되는 등 현재까지 법정싸움이 진행 중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관련 재판에서 잇따라 무죄 선고가 확정되고, 재판 과정에서 경찰관 증인 진술이 거짓임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30일 열리는 210번째 밀양송전탑 반대 촛불문화제는 물론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밀양송전탑의 진실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