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감독을 꿈꾸는 혜원이(가명·여·19)는 올해 당당히 대학에 합격해 영상학과로 진학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꿈을 접지 않고 묵묵히 학업을 이어온 결과다. 원하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돼 기쁘지만 마음 한쪽에는 부산에 남겨둔 부모님 생각에 걱정이다. 두 분 다 직업이 없어 형편이 좋지 않은데 몸마저 건강하지 않아서다.
아빠(48)는 몇 년 전 늑막염을 앓으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무리한 일을 할 수 없음에도 엄마와 혜원이를 위해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특별한 기술 없이 육체노동을 하다 보니 집에 돌아오면 몸살이 나 밤새 끙끙 앓는 날이 많다. 요양보호사인 엄마(49)는 근무 시간이 짧아 생활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기초생활수급 가정이지만 생활비 지원 대상은 안 되고, 일정 부분 빚도 있어 집안 형편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올 때도 주인집에서 보증금을 인상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해 쫓기듯 나왔다. 현재 혜원이네 가족이 지내는 이 집도 보증금 2000만 원 중 절반은 대출로 메웠다.
열악한 환경에도 학창시절은 여느 여고생처럼 밝고 즐겁게 보냈다. 다소 낯을 가리지만 가까워지면 아이들과 허물없이 지내고, 지역 내 공부방에서도 잘 적응해 꾸준히 성적을 관리했다.
이를 지켜본 공부방 교사는 "혜원이가 대학교에 진학했지만 기숙사 비용과 생활비 마련이 힘든 상황이다"며 "대학생활에 필요한 물품이라도 지원해 힘을 얻고 열심히 학업에 열의를 쏟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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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혜원이의 사연을 접한 국제로타리 3661지구(총재 김봉수)는 영상학과인 혜원이에게 필요한 노트북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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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