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인 설아(가명·여·12)에게 찌든 담배 냄새가 난다. 집에 진동하는 술 담배 냄새가 설아의 옷에 배어서다. 유일한 보호자인 아빠는 설아를 씻기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 몇 년 전 일용직으로 일하다가 사고를 당한 아빠는 우울증을 앓으면서 근로 의욕을 잃고 술에만 빠져 지낸다. 설아에게 누가 용돈이라도 쥐여주면 그 돈으로 술을 사 마실 정도다. 가끔 집을 비우기도 해 설아 혼자 밤을 보내기도 한다.
설아는 학교와 아동센터에서 밥을 먹는다. 방학 때에는 동사무소에 급식카드를 신청해 끼니를 해결한다. 설아가 돈이 생길 때마다 아빠에게 갖다줘 아동센터가 급식카드를 보관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설아를 돌봐주기 시작한 아동센터가 빨래와 설거지를 해준다. 하지만 아이의 옷이 한 벌뿐이고 몸에 밴 냄새가 사라지지 않아 설아는 아이들에게 '냄새나는 아이'로 놀림을 당한다.
아빠의 생활습관이 그대로 학습되면서 설아도 대인 관계 및 자존감 형성에 문제를 보인다. 또래들이 설아에게서 냄새가 난다며 피하고 따돌려 어울리는 친구는 한 명뿐이다. 자신도 아이들과 원활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주위를 경계하는 태도를 보인다. 아동센터에 다니면서 또래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하지만, 냄새가 나다 보니 여전히 기피 대상이다.
아동센터 관계자는 "아빠가 설아를 제대로 보살펴주지 못해 행정기관의 도움으로 두 사람을 분리하는 방법도 논의했다. 그런데 설아가 계속 아빠와 살고 싶어 하고, 부모와 함께 사는 게 아이에게도 정서적으로 안정성을 줄 수 있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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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설아의 사연을 접한 국제로타리 3661지구(총재 김봉수)는 설아에게 옷과 신발, 옷장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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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