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액 상습 도박자 수백명도 처벌
조직폭력배들이 신종 자금줄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다른 지역에서도 내로라하는 규모의 폭력조직원들이 유명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부산지검 형사5부(정종화 부장검사)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100억 원대의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인천지역 최대 폭력조직인 크라운파 행동대원 A(43) 씨와 제주지역 3대 폭력조직인 산지파 행동대원 B(36)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2013년 6월부터 2014년 9월까지 태국에 사무실을 차리고 일본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 '뉴코드' 등 2개를 운영하면서 3억5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A 씨가 총책을, B 씨는 대포통장 관리와 자금 인출을 담당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A 씨의 친구와 매형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번에 적발된 도박사이트 두 곳의 회원 수천 명 가운데 고액 및 상습 도박자 수백 명도 조사해 처벌한다는 방침이어서 해당 사이트 이용자들의 줄소환을 예고했다. 국내외 야구와 축구경기 등을 대상으로 도박하는 이 사이트에서는 한 번에 최대 수천만 원을 내건 이용자도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특히 검찰은 조폭들이 조직 간 영역 다툼과 보호비 명목의 갈취, 사행성 오락실 운영 같은 종전의 범죄와 달리 온라인에서 사행성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점에 착안해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검찰은 인터넷 도박사이트가 폭력조직의 유력 자금원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부산지검 윤대진 2차장검사는 "이런 수법으로 생긴 범죄수익이 폭력조직으로 흘러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도박에 가담하면 자금관리자와 투자자, 통장관리책 등을 불문하고 모두 구속수사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