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지는 남항대교 정체 극심
- 부산항대교 하루 1만 대 증가
지난달 31일 부산 남구에서 신선대 지하차도가 개통해 만성적인 정체를 빚던 동명 오거리 일대 차량 흐름이 크게 개선(본지 지난 2일 자 7면 보도)됐다. 하지만 부산항대교와 바로 이어지는 이 지하차도 개통으로 엉뚱하게도 대교 반대편 서구가 '유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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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출근시간대 부산 남항대교 서구 방향 출구에 차량이 몰려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25일 오전 부산 서구 암남동의 남항대교. 부산항대교에 올라선 운전자는 영도구를 지나 남항대교까지 한 흐름에 주행할 수 있고, 남항대교를 내려서면 암남동에 도착한다. 남항대교 출구에 다다른 운전자가 좌회전하면 송도해수욕장이나 사하구로, 우회전하면 서구·중구 쪽으로 갈 수 있다.
이날 남항대교 출구 쪽에서는 오전 7시를 전후해 차가 막히는 기미가 보이더니 10분가량 지나자 본격적인 정체가 시작됐다. 오전 7시40분에는 약 1.9㎞ 길이의 남항대교를 지나 반대편 영도구 영선동 진입로까지 차가 밀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체는 오전 8시20분이 넘도록 이어졌다.
원래 막혔던 이 일대 정체 차량의 꼬리가 더욱 길어진 것은 신선대 지하차도 개통과 관련이 깊다. 지하차도 개통 이전 남구 일대의 정체로 부산항대교를 지나 서구로 향하는 차량이 그리 많지 않아 차량정체가 덜했다. 하지만 지하차도가 완공되면서 남구 쪽 정체가 해소되자 차량이 한꺼번에 서구 쪽으로 몰리는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게다가 신선대 지하차도를 개통하면서 부산항대교와 남항대교를 이용하는 운전자 수도 늘어났다. 부산시 집계 결과 지난해 하루 평균 2만3359대이던 부산항대교 이용 차량의 수는 지하차도 개통 이후 3만2699대로 하루 1만 대가량 증가했다.
정체가 심해지자 서부경찰서는 지난 13일부터 출퇴근 시간에 남항대교 암남동 출구 쪽 교통신호 체계를 변경했다. 송도에서 충무동 방면 녹색등을 본래 60초에서 50초로 줄이는 대신 남항대교 출구에서 사하구 감천 방면 녹색등 지속 시간을 70초에서 80초로 늘렸다. 또 출퇴근 시간대 이곳에 배치되는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자 수도 2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 경찰 관계자는 "신선대 지하차도 개통 직후 운전자가 이곳을 통과하는 데만 10분가량 걸린다. 신호 체계를 바꾸고 현장 직원을 늘린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체는 오는 2018년 준공이 예정된 천마산터널이 개통되기 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천마산터널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신선대 지하차도 개통으로 늘어난 부산항대교 이용 차량이 늘어나는 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