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보건국장 경찰조사 관련
- 진상위 "도지사 정치적 책임져야"

경남도 전 고위간부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을 주민소환하는 서명부에 허위 서명한 사건에 연루된 데 대해 시민단체가 홍준표 지사의 사과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불법 허위서명 진상규명위원회'는 2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권범 전 도 복지보건국장이 불법 허위서명에 필요한 개인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허위 서명에 관여한 만큼 홍 지사는 도민에게 직접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진상규명위는 "지난해 11월 박 전 국장이 현직으로 있을 때 도교육감 주민소환 허위 서명에 직접 개입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홍 지사는 산하기관장 등 측근에 이어 전직 도 고위 공무원까지 사건에 직접 연루된 만큼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상규명위는 또 "박 전 국장의 개입만으로 도교육감 주민소환 허위 서명이 조직적으로 이뤄진 게 분명해졌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홍 지사는 도정을 이끌 신뢰를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진상규명위는 이어 "불법 허위 서명 목적으로 의료기관을 통해 유출된 개인정보가 수만 건에 달할 뿐만 아니라 도청 내 또 다른 고위 간부와 도 산하 공기업 대표의 허위 서명 연루설까지 제기되고 있다"면서 "경찰은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실체적 진실을 도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난 21일 "도교육감 주민소환 허위 서명에 도청 고위 간부가 직접 개입한 만큼 홍 지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박 전 국장은 박재기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의 부탁을 받고 허위 서명 때 사용된 주소록을 의료기관을 통해 유출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배재한 기자 m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