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옛 육군 39사단 사령부 터가 기름,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시행자인 ㈜유니시티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옛 39사단 사령부 터와 창원시 북면 사격장 자리 내 187곳에 대해 토양오염 실태를 조사해 21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지는 주로 지상 또는 지하 유류 탱크, 드럼 야적장, 사격장, 탄약고가 있던 곳이다.

이번 토양환경평가 보고서를 보면 187곳 중 78곳에서 발암물질로 분류된 석유계 총탄화수소(TPH)와 납(Pb) 구리(Cu) 비소(As) 등이 토양 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했다. 유류 탱크, 드럼 야적장이 있던 곳은 기름이 지하 12m까지 스며들어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 유류 탱크 지점에서는 TPH가 2만9912㎎/㎏까지 나와 기준치(50㎎/㎏)를 60배 가까이 초과했다.

사령부 내 사격장과 북면 사격장은 납 구리 비소 아연 등 중금속이 지하 2m 지점까지 스며들어 토양을 오염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토양뿐만 아니라 지하수 오염도 확인됐다. 사단 사령부 내 5곳에 간이 관측정을 뚫어 확보한 지하수 시료를 분석한 결과 5곳 모두 TPH가 오염 지하수 정화 기준(1.5㎎/ℓ)을 초과했다. 벤젠은 1개 지점에서 생활용수 수질 기준(0.015㎎/ℓ)을 넘었다.

보고서는 39사단 사령부 터 전체(115만4000여 ㎡) 가운데 면적으로는 3만2685㎡, 부피로 따지면 2만7543㎥가 유류와 중금속으로 오염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