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지동 유입이 인구증가 이끌어
- 옛 도심 대저1동은 감소세 심각
- 전입자 60%이상은 부산내 이동

부산 강서구의 전체 인구는 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도심지였던 대저1동은 인구 감소세가 뚜렷하다. 강서구 인구 증가가 명지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강서구 안에서도 인구가 급증하는 명지동과 기존 대저동 간 불균형 개발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강서구의 자료를 보면 명지동 인구는 2013년 12월 2만7656명으로 집계됐다. 1년 뒤인 2013년 12월 인구는 3만3089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명지동 인구는 3만9646명이었으며, 지난달 명지동 인구는 4만3226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저1동의 인구 유출은 심각한 수준이다. 2013년 12월 9143명이었던 대저1동 인구는 2014년 12월 8543명이었고 지난해에는 12월 8207명으로 줄었다. 지난달 대저1동 인구는 8074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시는 강서구 내 양극화를 줄이기 위해 도시철도 3호선 강서구청역~대저역 1.07㎞ 구간을 개발하는 '대저역세권 일원 종합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개발 예정지 땅값이 1㎡에 2003년 9만 원 안팎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28만5000원으로 3배 급등했다는 이유로 전면 보류됐다.

강서구 인구 증가가 대부분 부산지역 내 이동이라는 점도 문제다. 강서구의 지난 5년간 타 시·도 전입 비율은 평균 38%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 1만2729명 중 4821명(37.9%), 2014년 1만9114명 중 7272명(38%), 지난해 2만5441명 중 9284명(36.5%)이 다른 시·도에서 전입해 온 인구다. 늘어나는 강서구 인구 대부분이 부산지역 내 이동이라는 뜻이다. 명지국제신도시를 조성하는 LH와 에코델타시티를 조성하는 K-Water 등이 타 지역 주민의 전입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명지동 주택 가격도 급등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경남 지역 사람들이 집을 팔아도 명지동으로 이사 올 수 없는 상황이어서 강서구의 인구 증가는 주춤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이에 대해 경성대 강동진(도시공학과) 교수는 "강서구는 2018년 조성되는 에코델타시티 사업만으로도 이미 인구 증가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라며 "이미 에코델타시티 사업에 주택에서부터 교통 인프라 구축까지 모든 부분이 포함돼 있다. 중·장기적으로 강서구의 미래를 위해 에코델타시티 사업이 순항할 수 있도록 관심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