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 지났어도 많은 사람이 기억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공동체가 어딘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였다는 것을. 이 배경엔 너무나 무력한 국가가 있었고, 타자의 위험을 방관하는 세력도 있었다. 교육체제도 예외일 수 없다. 과도한 개인·경쟁 지향에서 벗어나 인간적 품성을 갖춘 공적 시민을 육성하는 교육을 위한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시교육청이 15일 오후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학부모, 교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 '세월호를 통해 돌아보는 한국사회와 교육' 토론회에서다.
이날 경기도교육연구원 이수광 선임연구위원은 '4·16 참사의 교육적 함의와 교육질서 재구축 상상력'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세월호 이후 교육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새로운 교육을 열어가는 길이 치유이자 책무이다. 승자 지배 교육체제가 아니라 배제와 차별이 없는, 학교와 교사 간 인격적 관계가 가능한 교육체제로 전환할 때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존 능력을 갖춘 시민을 육성하기 위한 해법의 하나로 학교를 '좋은 민주적 공동체'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구성원들이 동료 관계를 맺어야 인간적 면모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의 의미 역시 공식화된 교육과정을 전달하는 곳이기 전에 '삶을 익히는 공간' '사고와 상상이 조화되는 공간'으로 재구성하자는 것이다. 교사들 자신도 '교육적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학생들이 세월호를 통해 사회와 기성세대의 무능력을 생생하게 마주 본 상황이기에 교사들은 학생들과 수업을 매개로 한 단편적인 만남을 넘어선 인격적 관계로 신뢰를 이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현민 신호초등학교 교사는 "기성세대가 철저한 행동과 실천으로 용서를 구하고 후속 처리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교육적인 권위를 되찾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