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3일 부산 경남지역에서는 투표용지를 찢다가 적발된 사례가 잇따랐고, 일부 유권자는 빗속에 거주지와 멀리 떨어진 투표소를 찾느라 혼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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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우암동 투표소에서 찢어진 비례대표 투표용지. 부산경찰청 제공 |
이날 오후 3시20분 부산 남구 우암동 일신보라아파트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P(57) 씨가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다가 투표용지를 찢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P 씨는 "투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절차가 복잡하다"며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훼손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후 4시 부산 연제구 거제1동 제3 투표소에서 20대 남성이 기표한 후보자 용지를 투표함에 넣은 뒤 비례대표 용지를 흔들며 "찍을 당이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소란을 피우다가 투표소 직원들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오전 6시25분 경남 함안군 대산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도 또 다른 P(61) 씨가 술에 취한 상태로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찢었다. P 씨는 "비례대표는 찍을 후보가 없다"며 이같이 행동했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 삼정그린코아아파트와 행복마을에 사는 1000세대 유권자들은 집 앞 투표소(남명초등학교)를 두고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폐교된 옛 명지초등학교까지 찾아가느라 불편을 겪었다.
이 아파트가 2년 전 입주했는데도 선관위가 2014년 지방선거 때 정한 투표소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에 선관위는 셔틀버스를 배치해 8회에 걸쳐 운행했지만, 투표시간까지 포함해 50분가량 걸려 주민들이 불만을 터트렸다. 정현희(32) 씨는 "비가 와 길이 좋지 않아 투표하는 데만 1시간 넘게 걸렸다. 투표에 불참하는 유권자가 많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입주한 경남 양산시 물금읍 양산신도시 대방노블랜드 2·3차 아파트 주민 1200세대도 2㎞가량 떨어진 구도심의 물금초등학교를 찾아가 투표하느라 애를 먹었다. 도로 이정표가 신도시 건물 위주로 표시돼 있고, 외곽 지역에는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ㄷ'자 형태의 개방형 기표대에 가림막이 없어 "비밀투표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회1·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