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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기업 미쓰비시 '피해자 코스프레'...세계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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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6-04-12 14: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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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에 출연 중인 배우 송혜교가 전범기업 미쓰비시의 모델 제안을 거절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태평양전쟁 당사자인 일본이 교묘하게 '피해국'으로 위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이 대표적이다. 전쟁으로 돈을 번 강제동원의 원흉 기업들인 미쓰비시나 신일본제철이 지금도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하시마탄광이나 미쓰비시조선소를 포함한 23개 장소가 세계유산이 된 것이다.

일본은 종전 50주년 이듬 해에 '히로시마 원폭돔'을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자국이 엄연한 전쟁 가해국임에도 불구하고 교묘하게 피해국으로 돌려놓으며 원폭돔을 평화의 상징물로 180도 전환한 것이다.

또 다른 원폭도시였던 나가사키마저도 미래 인류가 기억해야 하는 역사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태평양전쟁 때 87대의 전함을 만들었던 미쓰비시조선소가 아시아 근대산업의 상징물로 돌변한 데 이어 일본인조차 무서움에 떨 정도로 악명 높았던 하시마탄광(군함도)도 세계인이 기억해야 할 유산이 돼 버렸다.

일본은 특히 강제동원 현장인 사도광산이나 가미카제 특공대와 시베리아 전쟁포로 기록을 세계유산이나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고 시도 중이다.

경성대 강동진(도시공학과) 교수는 "원폭 잔재를 치우는 일에 강제동원한 선조들을 앞장 세워 내몰았던 그런 도시가 근대산업의 성지로 오인되니 참으로 원통한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하시마탄광의 강제동원 사망자 122명의 명단은 일본의 한 시민단체에 의해 1986년에 규명된 것이다. 무려 30년 전 일인데도 진전된 것이 없다. 우키시마호 폭침사건 등 국가가 파헤쳐야 할 과제들이 줄을 서 있다"며 우리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역사학자들은 "아우슈비츠 감옥은 독일이 유태인(이스라엘)에 대한 현실적 배상과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어야 한다는 자기반성 속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보존한 것이다. 반면 일본의 침략적인 군국주의의 역사는 부끄러움이 아닌 자랑거리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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