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밴드 '헤르츠' 앨범 제작

- 15일 화명동 일대 추모문화제
- 20개 북구시민단체 거리행진도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이를 기억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있다. 지난해 세월호 1주기 때는 거리 곳곳에서 추모용 노란 리본을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13일 치러지는 총선으로 인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 대비된다.

	11일 인천시교육청 건물 외벽에 세월호 참사 추모 대자보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휴머노이드 오마' 등의 작품을 연재한 장우혁 작가 등 부산지역 만화가 3명은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다. 장 작가 등은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 2주기, 기억과 약속 행동'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부산의 만화가들은 세월호와 관련된 만화를 그렸다. 장 작가는 10대 소년이 노란 리본을 단 가족의 품에 안겨 있는 모습을 묘사했다. 수많은 사람이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가족을 둘러싸고 있었다. 장 작가와 함께한 A 작가는 모세가 바다를 가른 틈에 아이들이 되돌아오는 모습을 그렸다. B 작가는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부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장 작가는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을 순수한 개인의 차원에서 기억하고 싶었다"며 "곧 세월호 참사 2주기인데, 그때의 아픔을 많은 사람이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2주기를 하루 앞둔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부터 북구 화명동 장미공원에서는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매주 화명동 일대에서 세월호를 기억하자는 피켓 집회가 2주기를 맞아 대규모로 진행된다. 20여 시민단체가 함께하는 '세월호 참사 2주기를 기억하는 북구시민모임'이 여는 이 행사는 풍물공연, 세월호 영상 상영, 시낭송 등을 거쳐 거리 행진으로 이어진다. 행사를 주관하는 부산에너지과학고 황기철(55) 교사는 "죄 없는 아이들이 죽어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여는 행사"라며 "2주기를 맞아 매주 화명동 일대에서 여는 집회를 문화제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음악으로 세월호를 기억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다. 인디밴드 헤르츠(HERZ)는 오는 16일 오후 7시 부산 남구 대연동 경성대 앞 리얼라이즈 클럽에서 정규 1집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헤르츠의 이번 앨범 제목은 '어겐스트 더 사일런스'(Against The Silence)로, 세월호 참사와 도가니 사건 등에서 등장한 '가만히 있으라'는 침묵에 대항하는 뜻을 담았다. 인디밴드 스카웨이커스(Ska Wakers)는 최근 발표한 정규 2집 뮤직비디오에 세월호 참사 당시 영상을 녹여냈다. 스카웨이커스 리더 이광혁 씨는 "올해는 총선 때문인지 지난해보다 세월호 추모 열기가 덜하다"며 "이런 세태가 아쉬워 세월호 사고 영상을 뮤직비디오에 담았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도 세월호 추모에 동참한다. 시교육청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 시간을 가진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세월호 사고를 통해 돌아보는 한국사회와 교육'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