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책로 위주 휴식공간 정비
- 역사 2곳 철도박물관 활용
경남 김해시 진영읍 옛 철길 구간이 시민공원으로 바뀐다. 김해시가 경전선 폐선부지를 사들여 시민에게 되돌려준다.
김해시는 진영읍 구도심을 관통하는 옛 진영역 일대 경전선 폐선부지에 '진영철도공원'(가칭)을 조성하는 사업을 이달 중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2010년 폐선된 해당 구간에 있던 진영역을 통해 과거 진영읍 주민들이 밀양 삼랑진과 부산 구포로 오가곤했다.
시는 국비와 시비 등 180억 원을 들여 길이 720m의 폐선부지 일대에 3만2547㎡ 규모의 시민공원을 내년 말까지 조성한다. 옛 진영역 건물 2개 동(300㎡)은 추억과 애환을 고스란히 담은 철도박물관으로 재단장한다. 철도박물관에는 과거 열차표, 열차 모형,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의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 등을 전시해 체험교육 공간은 물론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옛 철길을 따라 길게 뻗은 시민공원은 주로 걷기 공간으로 운영된다. 시는 사업 예정지의 폭이 70m에 달하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테마형 공간을 배치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진영 신·구도심의 주민 소통과 화합을 위한 '열린 광장', 공연 및 문화예술 행사를 하는 '문화마당', 주민 정서 함양을 위한 '감성정원', '거울연못'을 비롯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키즈 존(Kids Zone)', 다목적구장, 건강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시는 시민공원 조성을 위해 2013년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해당 부지를 사들였으며, 지난해 공원 조성 계획 수립 및 실시설계 용역을 마쳤다.
진영읍 구도심은 과거 철도가 통과했던 까닭에 바로 옆 신도심보다 낙후됐지만, 이번에 시가 시민공원 조성 사업을 벌이면서 구도심 주민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또 시는 옛 철길을 활용한 진영읍 여래사거리~부평사거리 4차로 도로 개설 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구도심과 신도심 간 만성적인 교통 체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진영읍은 국도 14호선을 사이에 두고 북쪽은 신시가지, 남쪽은 구시가지로 양분돼 있다. 진영읍 인구는 지난달 기준 4만5900여 명으로, 택지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수년 내 인구가 1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김홍립 도시관리국장은 "시민공원 조성 사업으로 구도심 중심지의 경관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신시가지와의 연결도 좋아져 구도심의 재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관광지로 자리 잡게 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