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저임금 인상·취업수당 지급 등
- 청년 표심으로 정치인 압박해야
이봐, 친구!
요즘 힘들지? 부모님께 용돈 받기도 죄송하지? 하지만 만만한 편의점 시급은 쥐꼬리만큼이고, 취업 시험에선 줄줄이 낙방하고, 결혼은커녕 연애도 힘들 거야.
이 사회는 이런 너의 상황을 모두 개인의 역량으로 치부해버려. 결혼 못한 것은 네 눈이 높은 탓, 취직 못한 것은 네가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탓, 연애 못하는 것은 네가 못난 탓.
요즘 20, 30대 청년을 흔히 'N포 세대'라고 해. 3포(연애·결혼·출산 포기)라고 하더니 이제 포기하는 게 너무 많아서인지 아예 N포라고 하더군.
그런데 우리가 얼마나 더 포기해야 할까. 더는 포기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우리가 최소한의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고 살 수 있도록 대통령과 국회의원에게 청년의 요구를 외쳐야 하지 않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 탓인 것 같아. 사실 우리는 무관심했잖아. 이 시대 청춘의 고민만 붙들고 있다가 선거 때마다 나 몰라라 한 건 우리 아닌가. 그 결과 국민이 선택한 정치 권력은 미래세대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눈앞의 현실만 바라보고 있지. 당연히 정치인은 미래의 일자리보다 현재의 표 계산에 관심이 더 많은 거지.
19대 국회의원 선거 연령별 투표율을 보면 20대는 44%, 30대는 43.6%인데 50대는 61%, 60대 이상은 69%였어. 투표율이 15%포인트 이상 차이 난다는 얘긴데, 이걸 표로 계산하면 어마어마하거든.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어르신이 많은 공원이나 양로원, 전통시장으로 달려가는 이유가 짐작되지? 후보들은 표가 되는 중장년층을 위한 선거운동을 펼칠 수밖에 없을 거야. 주변을 둘러봐. 대학 캠퍼스는 선거 분위기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해.
이제라도 선거판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내야 해. 청년유니온 등 청년단체들은 4·13총선에 청년의 처우를 개선하려고 다양한 의제를 내놓고 후보들이 공약으로 채택해주길 요구하고 있어. '최저임금 1만 원'을 현실화해 청년의 열정페이를 더는 방관하지 말라는 것, '취업준비생 수당 지급'을 통해 청년이 꿈을 펼칠 기회를 포기하지 않도록 사회적 기반을 마련해 달라는 것 등이야.
이런 청년 의제가 허무맹랑해 보인다고? 글쎄. 네가, 너의 친구가, 친구의 친구가 가진 '표'로 정치인을 압박한다면 현실화될 거야.
더는 친구를 붙잡고 힘들다고 하소연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자. 투표장에 나오면 네가 진짜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
친구! 오는 13일엔 투표한 뒤 얼굴 한 번 보자.
박호걸 사회 1부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