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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웅상지역 한일유엔아이 아파트의 콘크리트 옹벽 복구공사 현장. 오른쪽은 주민들이 재시공을 요구하는 기존 콘크리트 옹벽이다. |
- 입주민 "빗물에 붕괴 재발 우려"
- 전면 철거 재시공 요구 목소리
- 시 "공사비 4배 이상 소요" 난색
경남 양산시가 집중호우 때 무너진 웅상지역 한 아파트 옹벽의 보강 공사와 관련해 앵커(하중을 흡수하는 구조체)를 추가 식재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시 방안대로 하면 물 침투성을 높여 오히려 옹벽 붕괴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4일 양산시와 입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웅상지역 한일유엔아이 아파트 뒤쪽 길이 300m 높이 40m 콘크리트 옹벽에 대해 보강공사를 추진 중이다.
시는 최근 이 옹벽에 대한 안전진단에서 보강공사가 필요한 C등급 판정이 내려지자 보강공사에 나서게 됐다. 문제는 보강 방안과 관련해 시가 앵커 추가 식재안을 내놓은 점이다. 현재 이 옹벽에 430개의 앵커가 박혀 있는데 추가로 307개를 더 심어 보강한다는 것이다.
시는 이 같은 방안이 적정 비용으로 추가 붕괴를 막는 최적의 시공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입주민들은 붕괴 위험이 더욱 커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기존에 앵커가 1.8m 간격으로 심어진 상태에서 307개나 더 심으면 되레 옹벽 안쪽 바위를 부수는 상황을 초래, 빗물이 더 쉽게 침투해 붕괴 위험이 더욱 커진다"고 주장했다.
입주민들은 "2014년 붕괴된 이 옹벽 바로 옆 옹벽 붕괴 원인이 뒤쪽으로 물이 스며들도록 한 부실시공이 원인으로 밝혀졌다"며 "이 같은 결과를 볼 때 문제의 이 옹벽도 누수에 취약한 것으로 보여 이 같은 시의 공법은 상당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입주민들은 기존 옹벽을 전면 철거해 재시공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아파트 입주민 대표회의 최병석 전 회장은 "시 방안대로 보강공사를 하면 현재 옹벽이 앞으로 툭 튀어나와 복구 공사 중인 다른 옹벽과 기울기 차이가 나는 등 안전에 여러 문제가 생기고, 잔디가 식재된 자연친화형 옹벽과 콘크리트 옹벽이 혼재하는 등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며 재시공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입주민 요구대로 시공하면 공사비가 앵커 추가 식재 시보다 4배 이상 많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또 현재 이 아파트 옹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업체를 상대로 진행 중인 구상권 청구 소송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