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어업관리단이 적발한 고데구리 어구. 동해어업관리단 제공
바닷속 치어 싹쓸이의 주범으로 꼽히는 고데구리 조업이 심각한 가운데 불법 어구를 바다에 숨기는 꼼수가 기승을 부려 단속을 어렵게 하고 있다.
동해어업관리단은 경남 거제시 옥포항 방파제 끝자락 인근 해상에서 소형기선저인망(일명 고데구리) 어선 전개판 1개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앞서 동해단 단속선인 무궁화22호는 옥포항 내에 소형기선저인망 어선이 출몰한다는 제보를 받고 항 인근 해역을 수색했다.
그 결과 바닷속에 숨겨둔 전개판을 찾고 인근 해역에서 소형기선저인망 어선 2척을 발견했지만, 불법 어획의 흔적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소형기선저인망은 바다 저층을 끌며 어종을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 포획을 하는 8t 미만의 소형 어선으로 '고데구리'로 불린다. 불법 어구인 전개판(바닷속에서 그물을 펼치는 어구)을 이용해 치어까지 싹쓸이해 수산자원을 초토화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고데구리로 인한 자원 남획이 심각하자 정부는 2004년 4월 '소형기선저인망 정리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해당 어선 감척사업과 함께 조업 단속을 강화했다. 그 결과 2005년 이후 고데구리가 391척까지 적발된 뒤 2011년 연안에서 사라졌다. 이후 수산자원이 회복돼 고데구리 단속이 느슨해지면서 2012년 3건이 발생한 데 이어 2013년 12척까지 급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형제도 남서방 부근에서 고데구리 어선이 출몰하자 동해단은 단속을 강화해 지난 1월 고데구리 1척을 검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불법 어구인 전개판만 발견됐을 뿐 범행 어선은 찾지 못했다는 게 동해단 측의 설명이다.
동해단 관계자는 "고데구리 대부분이 불법 어구인 전개판을 해상에 숨겨 두었다가 조업 때만 인양해 사용하기 때문에 단속에 어려움이 크다"며 "이번에 발견된 전개판의 소유주를 찾고 선박 2척의 불법 조업 여부를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