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13)는 부모에게 두 번 버림받았다. 13년 전 100일도 안 된 젖먹이를 엄마는 아동 쉼터에 두고 떠났다. 3년 전갑자기 나타난 아버지는 우주를 키우겠다며 데려갔지만 몇 달도 안 돼 내쫓았다. 새어머니는 물건이 안 보일 때마다 우주를 의심했고, 아버지는 우주를 데리고 친자확인을 하는 등 학대했다.
상처받은 아이가 갈 곳을 잃고 남겨질 때마다 따뜻하게 품어준 이는 위탁모 한모(60) 씨였다. 한 씨는 우주가 처음 쉼터에 왔을 때부터 맡아 키웠다. 당시 여러 명의 아이를 돌봤지만 모두 가족을 찾아가고 우주만 남아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몸이 불편해 일을 못 하고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지만 우주만큼은 배 아파 낳은 자식 못지않게 사랑으로 보살폈다. 지난 아동센터 캠핑에서 '마음으로 낳아주신 엄마 감사합니다'라는 우주의 편지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지난해 학교에서 성추행 사건에 휩쓸렸을 때도 우주를 끝까지 믿어준 사람은 한 씨였다. 저학년 아이가 우주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조사 결과 그러한 정황은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고, 결국 무혐의 처리됐다. 피해자라고 주장한 아이는 심리치료를 받도록 했다. 아동센터 관계자는 "그동안의 상처로 주눅이 든 우주가 해명을 제대로 못해 가해자로 몰릴 뻔했다. 그때도 우주의 혐의를 벗기 위해 발 벗고 나선 분이 위탁모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한 씨는 우주에게 제대로 된 학습지원을 못 해 마음이 아프다. 그동안 책상도 없이 지냈을 정도다. 다행히 지난해 10월부터 아동센터에서 기초부터 배우며 공부에 대한 자세가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표정도 밝아지고 사회복지사의 꿈도 생겼다. 아동센터 관계자는 "버림받기 싫어 공부하는 것 같아 안쓰럽다. 노력하는 만큼 좋은 성적이 나와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이렇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런 우주의 사연을 접한 국제로타리 3661지구(총재 김봉수)는 우주에게 컴퓨터와 책상을 지원했다.
▶문의 (051)440-3020~1. 후원계좌= 부산은행 097-01-012091-1 부산기독교 청년회유지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