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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로 주목받는 동구 산복도로. 국제신문DB |
- 지자체 간 이해관계 상충
- 주민공감대 형성 등 과제
4·13총선을 앞두고 부산지역 원도심(중·동·서·영도구)에 행정구역 통합 바람이 불고 있다. 정치권의 게리맨더링(특정 정당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획정)으로 20년간 한 선거구였던 중·동구가 동·서구와 중·영도구로 쪼개진 데 반발한 주민들이 이참에 행정구역을 통합해 선거 때마다 선거구가 바뀔 수 있는 혼란의 싹을 자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도심 행정구역 통합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동구. 동구의회 이상태 부의장은 최근 임시회 5분 발언에서 "(부산시가) 해운대구, 기장군만 키워 중·동구의 인구는 줄고 노인 인구만 전국 최고가 돼 버렸다. 다음 국회의원 선거 전에 중·동구가 합구가 되길 바란다"며 행정구역 통합에 불씨를 댕겼다.
이 부의장은 20일 "선거철만 되면 동구의 선거구가 바뀌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합구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만드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구와 영도구 역시 행정구역 통합에 새삼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서구의회 류차열 의장은 "자갈치시장 상인 가운데 서구에 거주하는 이가 많아 생활권이 사실상 같다. 행정구역을 통합한다면 서구와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도구의회 고대영 부의장 역시 "자갈치시장의 60%가 영도 사람이라 생활권이 겹친다. 영도대교 도개 시간이나 교량박물관 입지를 놓고 영도구와 중구가 이견을 보이는데 통합한다면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중구는 행정구역 통합 논의를 불편해하고 있다. 앞으로 북항 재개발과 롯데타워 신축 등 각종 개발 호재로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굳이 행정구역을 합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북항 재개발 지역에 2300~2500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대규모 복합도심지구를 조성할 계획이어서 인구 유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중구의회 김영면 의장은 "행정구역 통합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적이 없으며 선거구가 불리하다고 무조건 동구와 합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행정구역 통합의 실현 가능성에 관한 의견도 엇갈린다. 하경철 동구주민자치회장은 "오랫동안 중구와 하나의 선거구였기 때문에 합구에 대해 거부감이 없고 행정 인력을 효율화하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주민 간 공감대부터 형성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광복로문화포럼 강국만 상임고문은 "중구 주민은 역사와 문화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 동구와 통합할 이유가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인구는 지난 15일 기준 ▷동구 9만2745명 ▷중구 4만6239명 ▷영도구 12만9971명 ▷서구 11만6486명으로 4개 구가 모두 국회의원선거 인구 하한선(14만 명)에 미치지 못했다.
민경진 김봉기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