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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민·관 탈북민 표준어 교육

기장경찰서·성우하이텍 등 북한 말씨 교정 아카데미

  • 김화영 기자
  •  |   입력 : 2016-03-13 19:37:22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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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혈통이라는데 남들이 제 말을 못 알아들어 서운했어요. 표준어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습니다."(가명·이영순 씨·여·40)

13일 오전 부산 기장군 기장종합사회복지관에서 북한이탈주민에게 표준어를 가르쳐주는 아주 특별한 수업이 열렸다. 한 명씩 수줍은 듯 참여 계기와 각오를 밝히자 박수를 치며 서로 응원했다.

'북한 말씨 교정 아카데미'는 4개 기관이 힘을 모았다. 기장경찰서가 사업을 총괄하고, 성우하이텍이 예산을 지원했다. 부산외국어대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기장복지관이 장소를 제공한다.

지난 12일 개강 후 두 번째 수업이었다. 강사가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여느 수업과 달랐다. 대표 강사가 발음법을 설명하고 단문의 예시를 읽으면 탈북민이 따라 하고, 보조 강사가 옆에서 발음 교정을 거들었다. "'어머니가~'에서 '어'에 먼저 힘을 주면 안 되고, '어'는 낮게, '머'를 더 강하게 발음해야 해요." 부산외대 소속 보조 강사 10명이 참여한 탈북민 20명을 도왔다.

부산외대는 첫 수업에서 탈북민의 발음·억양을 녹음했다. 3개월 뒤 강좌가 끝날 때 들어보고 이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비교하기 위해서다. 초반에는 자·모음 발음법과 음운 규칙을 가르치고, 후반에는 '표준어 시 낭송'과 '드라마와 광고 속 대사 따라 하기' 등을 계획 중이다. 부산외대 다문화사업단 이수지(여·34) 연구원은 "비슷한 사업을 해봤으나 기간이 한 달 내로 짧아 아쉬웠다. 3개월간 수업을 하면 의미 있는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업은 무료. 탈북민에게 교통카드(7만 원)를 지급한다. 성적 우수자 등 5명에게는 텔레비전(42인치)을 준다. 기장경찰서 권현락 보안계장은 "기업과 학교 경찰 등이 탈북민을 위해 힘을 합친 것은 전국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에는 총 200여 명의 탈북민이 살고 있다. 총 1100여 명인 부산 전체 인원의 18%이다. 사하구(250여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김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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