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치대 선호로 수치 의미없어"
- 전체 작년보다 8명 늘어 165명
- 학교 진학지도 역량 강화해야
올해 부산지역 서울대 합격자를 놓고 고교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대 합격자는 지난해보다 8명 늘었지만 주로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에 몰렸다. 지역 일반고교(자율형공립고 포함) 94곳 가운데 50곳은 서울대 합격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의·치대 선호도가 높아져 서울대 합격자 수로 학교를 서열화하는 것 자체가 사실 왜곡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학부모와 동문회 측은 여전히 서울대 합격자 수를 학교 수준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어 교장은 이를 무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2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누리당 윤재옥 의원이 서울대에서 제출받은 '2016학년도 서울대 신입생 고교별 등록현황(지난 23일 최종 합격자 기준)'을 분석한 결과, 올해 부산지역 서울대 합격자 수는 165명으로 지난해보다 8명 증가했다. 서울대 신입생을 1명 이상 배출한 고등학교는 부산에서 총 53개교였다. 한국과학영재고가 지난해 25명보다 9명 증가한 34명이었고, 부산과학고(12명) 부산국제고(11명) 해운대고(9명) 등 특목고와 자사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역 일반고 94곳 중에서는 동인고와 예문여고가 지난해보다 3명 증가한 각각 4명으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절반이 넘는 50곳은 서울대 합격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한두 명 배출한 학교도 수시모집의 지역균형 전형이나 기회균형 전형으로 합격시킨 곳이 상당수였다.
입시 전문가들도 이번 서울대 합격자 고교 순위 발표가 지역 고교의 학력 수준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요즘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은 서울대보다 치·의대와 한의대를 우선 선택하고, 진학 교사들도 의대 진학을 권장하고 있다. 자이스토리 부산본원 김윤수 평가이사는 "청년실업 여파와 의·치·한의대 정원 증가로 올해 입시는 그 어느 때보다 의·치·한의대 선호도가 높아서 서울대 합격생 수가 그 고교의 학력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정대호 장학관은 "일반고의 진학 지도 목표가 서울대 1, 2명을 보내는 데 맞춰져 있는 게 아니라 모든 학생이 자신의 성적보다 한 단계 높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단지 서울대 등 명문대 합격자 수만이 명문고의 근거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역 일반고가 명문 대학 진학률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고교 교감은 "일반고의 서울대 합격률이 매년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은 특목고와 서울지역 고교보다 입시 정보와 전략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서울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 종합전형이 70% 이상 차지하는 만큼 교사들의 진학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