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대수입 학생들에 장학금 지급
- 대중탕 없는 지역주민에도 혜택
24일 낮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경남 양산시 교동의 한 상가 건물.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933㎡의 이 건물 용도는 대중목욕탕으로 다음 달 개장 예정이다.
이 목욕탕 건립과 관련된 사연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정수(70·사진) 양산문화원장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시가 6억3000만 원대의 땅과 건물을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에 내놨다. "오래전 아들이 대학 재학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지역인재 육성으로 대신하고 싶다"는 것이 박 원장의 땅 기증 배경이다.
양산장학재단은 이후 부지 활용과 관련해 전문기관에 타당성 검토를 의뢰했고, 대중목욕탕을 건립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인구가 급증하는데도 대중탕 하나 없는 지역 여건과 기증자 의사가 고려됐다.
양산장학재단은 지난해 7월 기존 건물을 헐고 목욕탕 신축 공사에 들어갔다. 양산시와 장학재단은 이 목욕탕 운영을 외부에 위탁해 매달 930여만 원의 임대수입을 올리게 된다.
이에 따라 장학재단은 적립금 이자와 외부 기탁금 외에 임대수입까지 생겨 보다 많은 학생에게 장학 혜택을 줄 수 있게 됐다. 또 교동 일대 주민들도 지역에 목욕탕이 없어 멀리 양산신도시나 양산시가지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덜게 됐다. 양산 교동과 회현동 일대는 1000세대 일동미라주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3년 새 인구가 1만 명 가까이 늘었으나 대중탕 하나 없을 정도로 복지 여건이 열악한 실정이다.
시와 장학재단은 이 목욕탕의 수익금이 인재육성기금으로 활용되는 점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그래서 명칭도 '인재키움 스파' '장학&스파'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재단 측은 이 같은 점을 알리면 시민들의 자발적 이용을 유도하는 등 목욕탕 영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와 장학재단은 이 목욕탕이 수익시설과 더불어 복지시설의 기능도 하도록 서비스 부문 등에 대한 지도감독도 강화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희사한 땅이 지역인재육성과 주민 복지증진이라는 소중한 결실로 이어지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 박성관 교육체육과장은 "목욕탕 건립이 장학재단의 첫 수익사업이라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낀다. 재단과 협의해 이 목욕탕이 잘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