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친척 집을 전전하며 눈칫밥을 먹고 자란 우현(13)이는 항상 주위의 관심이 고프다. 지역아동센터에서도 선생님이 다른 아이에게 눈길을 주면 "선생님 싫어요, 짜증 나요"라며 괜한 심통을 부린다. 그러다 친구가 없을 땐 "사실 선생님이 좋아요"라고 말한다.
이러한 심리는 몇 년 전 엄마가 우현이 곁을 떠나고 자기를 돌봐주는 이모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나타난다. 세 형제를 보살펴주는 이모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잘못하면 또다시 버림받게 될까 봐 초조해 한다.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겉으로는 밝고 쾌활하지만 말이나 행동을 보면 불안한 심리를 느낀다. 친구와 장난할 때에도 '자살'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우현이는 현재 작은형(21)과 지내고 있다. 형들은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을 못 갔다. 큰형(23)은 다른 지역으로 나가 공장에서 일하고, 작은형(21)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우현이를 돌본다. 작은형은 입대를 앞두고 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우현이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첫 번째는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자전거로 하는 전국 일주다. 축구할 때와 자전거를 탈 때 가장 행복해서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우현이에게 축구공과 자전거는 가장 좋은 친구다.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자전거가 낡고 고장이 나 얼마 전에 사고 날 뻔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런 우현이의 사연을 접한 국제로타리 3661지구(총재 김봉수)는 우현이에게 자전거와 냉장고 등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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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