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 "생계압박 퇴사 유도"

PSMC(옛 풍산마이크로텍)가 부산노동위원회에 직원의 무급휴직을 신청해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풍산마이크로텍 지회는 16일 오전 부산 금정구 노동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SMC의 무급휴직 신청을 기각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노동위 심의가 끝나는 이달 말까지 노숙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PSMC 사측은 지난달 28일 휴업 중인 노동자 30명에게 이달부터 1년간 휴업수당을 무급으로 지급하는 것을 승인해달라고 노동위에 신청했다.

이에 노조는 "현재 남은 노동자 30명의 휴업수당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근로자의 생계를 압박해 퇴사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다"고 지적했다.

근로기준법 제46조는 '사용자의 귀책사유로 휴업하면 사용자는 휴업 기간 그 근로자에게 평균임금의 100분의 70 이상의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기업에서 원자재 부족, 판매 부진, 불황에 따른 작업량 감소 등으로 휴업하게 됐다면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휴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다만 부득이한 사유로 사업을 계속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노동위원회로부터 인정받으면 휴업수당이 감액될 수 있다.

노조는 "사측은 지난해 6월 부산시·부산도시공사와 반여도시첨단산업단지 대지 개발 양해각서를 발표한 후 공장을 경기로 이전해야 한다며 노동자에게 희망퇴직을 압박해왔다"며 "부산시와 풍산그룹은 노동자들만 희생시키는 그린벨트 특혜 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PSMC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생존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