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을 앞둔 교수가 학과 후배들을 돕기 위한 장학재단 설립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부경대는 16일 기계시스템공학과 출신 동문이자 교수로 40여 년간 재직해온 문덕홍(65, 사진) 교수가 종잣돈 2100만 원을 장학기금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이 돈을 시작으로 학과 동문이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장학재단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학 기관학과(기계시스템공학과의 전신)를 2기로 졸업한 문 교수는 1978년 이 학과 교수로 임용돼 지금까지 40여 년간 제자이자 후배들에게 기계 진동공학을 가르쳐온 학과의 '맏형'이다. 그는 이달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문 교수는 대학본부에 의뢰해 장학기금 모금 계좌(수협 1410-0553-9159)를 만들어 동문에게 알렸다. 앞으로 1년 동안 기계시스템공학과 동문회(회장 조강구·14기)와 함께 모금에 나서 장학재단 기본재산인 5억 원을 만들 계획이다.

문 교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과의 지속적인 발전을 돕기 위해 장학재단을 만들기로 했다"며 "지금까지 학과 졸업생이 2100명이다. 이들이 1만 원씩 내면 2100만 원이다. 이런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