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자 우선 지원책 등 효과

부산시교육청은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부산지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24만4757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014년 0.6%(1622명)에서 0.4%(1010명)로 0.2%포인트 줄었다. 피해를 입은 학생 수가 37.7% 감소한 셈이다. 학교폭력 가해 응답률도 0.2%(465명)로 전년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전국 평균 피해 응답률 0.9%와 비교하면 부산의 학교폭력이 다른 시·도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사이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이는 시교육청이 학교폭력 예방 차원에서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이 학교를 계속 다니며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교 내 대안교실'을 확대하고 학교폭력책임교사 배치 등 폭력 없는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현장 위주의 대책을 지속해서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전국 최초 학교폭력 회복조정지원센터 운영, 교사 대상 특별 연수, 학교생활지도 상담지원을 하는 교원의 업무를 대폭 경감하는 등 학교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효과를 봤다. 이에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가족이나 학교 선생님, 117학교폭력신고센터 등에 신고한 비율이 78.7%로 전년보다 2.7%포인트 증가했다. '피해 신고가 효과 있었다'고 응답한 학생도 41.7%로 전년보다 1.9%포인트 늘었다.

시교육청은 이번 조사에서 피해 비중이 여전히 높게 나타난 언어폭력, 집단 따돌림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학교 부적응 학생에 대한 상담과 치유기관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학생 인성 함양과 연계해 학교 현장에서 '어울림이 있는 인성교육' '아름다운 인사 캠페인' 등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다.

또 학교폭력이 주로 교실 안, 쉬는 시간과 같이 교내에서 이뤄지는 만큼 '학교폭력 예방 선도학교 확대' '어울림 프로그램 지원' 등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다음 달 공립형 대안학교인 '한빛학교'를 개교하고,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와 가해자 간 분쟁을 조정하는 '위기 학생 긴급지원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전영근 건강생활과장은 "학교폭력의 전반적인 감소에도 크고 작은 사례는 여전한 만큼 집합교육 중심에서 체험형 교육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올해도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사후관리 및 회복지원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