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관 복도에 넘어뜨리기도

연인 사이에 폭행이나 협박 등 이른바 데이트 폭력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12일 이별한 여자친구 김모(57) 씨가 만나주지 않자 협박성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사진)를 보낸 혐의(협박 등)로 김모(61) 씨를 불구속입건했다. 김 씨는 먼저 이별을 요구한 뒤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여자친구에게 욕설 및 협박과 함께 가스총 모형· 칼 사진을 문자메시지로 1600여 회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지인의 소개로 여자친구와 알게 돼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8월 말까지 1년3개월간 만나 왔다. 충남 서산에 거주하던 김 씨는 선원으로 부산에 자주 드나들면서 부산에 사는 여자친구와 사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여자친구가 일방적으로 이별을 요구하자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한 나머지 화가 나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에게서 전 여자친구에게 접근이나 연락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았으며 보복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심리상담을 지원할 방침이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헤어진 여자친구 박모(33) 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다리차를 불러 박 씨의 집에 들어간 혐의(주거침입)로 김모(39) 씨를 불구속입건했다. 김 씨는 지난 3일 오전 동래구 박 씨의 집 앞에서 '집 현관문이 잠겼다'며 사다리차를 부른 뒤 6층 창문을 통해 몰래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데이트 도중 다른 사람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여자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상해)로 김모(25) 씨를 불구속입건했다. 김 씨는 지난 10일 오후 8시50분 부산진구 전포동 한 영화관 복도에서 여자친구인 이모(25) 씨의 목을 팔로 감싼 채 바닥에 넘어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영화 관람 중 이 씨가 수시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자 다른 남성과 연락하는 것으로 의심해 말다툼을 벌이다가 홧김에 이 씨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용휘 박호걸 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