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 어묵 제조사인 '삼진어묵'의 원산지 표시를 둘러싸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한 매체는 최근 "삼진어묵이 수입산 어육을 100% 사용 가공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매장에 원산지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아 고객들이 국내산 '부산어묵'으로 오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어묵의 원료가 되는 어육을 100% 전량 수입하고 있으면서도 삼진어묵은 매장에서 판매되는 어묵상품에 원산지를 제외한 어묵가격과 맛만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매체는 또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어묵 등 즉석식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 배합비율 상위 2개 품목의 원산지를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특히 어묵은 개별상품마다 주재료가 달라 재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은 필수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박상현 맛 칼럼니스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사 내용을 반박했다. 그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몇 가지 사실을 밝힌다"면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어묵을 비롯해 맛살과 어묵 소시지의 연가공 제품은 99% 수입산 연육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또 "간혹 연근해에서 잡힌 풀치나 깡치 혹은 잡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있으나 국내 대부분의 어묵제조사가 수입산을 사용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정부 통계에서도 수입산 비율이 92%를 넘는다"면서 "대한민국 어느 어묵 제조사도 국내산 생육을 써서 어묵을 만든다고 말하지 않았다. 어묵의 시장가격을 고려 했을 때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썼다.
박 칼럼니스트는 또 "삼진어묵 뿐만 아니라 모든 어묵 제조 업체는 식품위생법을 비롯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규정하는 식품표기사항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면서 "기사에서 원산지가 표기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은 매장 내 비치된 각 제품별 안내 문구를 문제 삼은 것이다. 법률이 규정하는 원산지표시는 매장과 포장지를 통해 분명히 밝히고 있다. 잘못한 것이 있을 때는 매를 맞는 것이 당연하지만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를 맞을 때는 분노하고 진실을 밝히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삼진어묵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국내에서는 좋은 어묵을 만들 수 있는 생선이 더 이상 잡히지 않는다. 명태는 어묵의 좋은 재료이지만 더 이상 잡히지 않는다"면서 "삼진어묵의 온라인표핑몰과 모든 직영점에는 수입산이라고 원산지 표시가 돼 있다"고 기사 내용을 반박했다. 박용준 삼진어묵 실장은 "원산지는 매장 내 책자 등을 통해 모두 표기했다"고 말했다.
삼진어묵은 또 가격을 인상했다는 지적에 대해 "환율이 10% 이상 올랐다. 또 새로 찾아낸 연육 생산지인 인도가 아직 관세 10%가 적용되는 지역이어서 가격 인상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당 매체는 기사를 통해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는 부산역점의 경우 휴게업으로 등록, 원산지표시가 의무사항이 아니란 이유로 최근 원산지 안내판을 치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또 "부산 대표 먹거리라고 해서 당연히 부산재료를 사용하는 부산어묵인줄 알았다. 수입산이라면 사먹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인터뷰도 함께 실었다. 이노성 기자
